- 117명 서명 탄원서 제출한 박은정 씨 직접 참석해 질의…공개 설명회 참석자는 13명
- 사업자등록증·차량 임대 내역·경찰 감사패 등 공개하며 정상적인 사업 운영 강조
- 양측 입장 차이 좁히지 못한 채 마무리…박 씨, 선관위에 추가 문제 제기 예고

제15대 재캄보디아한인회장 임종원 당선인이 11월 4일(수) 오전 10시 30분 부영타운 한인회 사무실에서 공개 설명회를 열고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 10월 26일, 28일 2회에 거쳐 박은정 씨가 117명의 서명을 받아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탄원서와 관련해 임 당선인이 교민들에게 사실관계를 설명하고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탄원서에 다수의 교민이 서명한 만큼 공개 설명회에도 상당한 관심과 참석이 예상됐으나 실제 참석자는 탄원서 작성자인 박은정 씨를 비롯한 교민 및 한인회 관계자 등 13명에 그쳤다. 탄원서 서명자 가운데 실제 몇 명이 참석했는지는 별도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임 당선인은 사업 관련 서류와 거래 자료 등을 공개하며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반면 박 씨는 탄원서의 핵심 쟁점에 대한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며 추가 문제 제기 의사를 밝혀 양측의 입장 차이는 좁혀지지 않았다.
임종원 당선인, 사업 관련 자료 공개하며 직접 해명
임 당선인은 이날 캄보디아에서 오랜 기간 음식점과 렌터카, 골프 및 호텔 예약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 왔다고 설명하며 사업자등록증과 관광 관련 영업 허가 서류, 세금 납부 자료 등을 참석자들에게 제시했다.
그는 모든 사업을 현지 법규와 절차에 따라 운영해 왔으며 문제가 제기된 차량 임대 역시 정상적인 사업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혹과 관련해 언급된 A씨와의 거래에 대해서는 차량을 A씨 개인에게 직접 임대한 것이 아니라 현지 카지노·호텔 업체인 B사가 실제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실제 차량을 이용하고 임대료를 지급한 주체는 해당 업체였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장기 임대료 입금 내역을 공개했다.
또한 차량 임대 당시 A씨가 한국에서 기소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일반 사업자가 거래 상대방의 한국 내 범죄 경력이나 수사·기소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서 고객의 과거 행적까지 모두 파악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사업 운영 과정에서 관련 법규와 절차를 준수해 왔으며 불법행위에 의도적으로 관여하거나 이를 지원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 경찰에 자수 협조한 경위도 공개
임 당선인은 이날 A씨의 한국 수사기관 자수 과정에 협조한 경위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관련 범죄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불거진 이후 A씨의 관련 사실을 알게 됐으며 한국으로 돌아가 정당한 법적 절차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에 따르면 A씨는 이러한 권유를 받아들여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자수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후 서울경찰청 소속 관계자가 캄보디아를 방문해 관련 절차를 진행했다.
임 당선인은 이 과정에서 한국 경찰에 협조한 공로로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며 해당 자료를 현장에서 공개했다.
그동안 이러한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사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객의 내용을 공개하는 데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사업 운영과 거래 관계뿐 아니라 한국 경찰과의 협조 경위까지 공개하며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탄원서 작성자 박은정 씨 직접 참석…도덕적 자질 문제 제기
이날 설명회에는 117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작성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박은정 씨가 직접 참석했다.
박 씨는 임 당선인에게 차량 임대 사업 당시 거래 상대방의 활동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는지 질문하며 법적인 책임 여부와 별개로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회장의 도덕적 자질도 중요하게 평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 당선인이 앞서 김대윤 씨와 두 차례 만난 자리에서 차량 임대 고객 상당수가 온라인 관련 업종에 종사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며 당시 녹취 내용과 선관위에 제출한 소명 내용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씨는 자신이 임 당선인의 범죄 가담이나 도피 지원을 주장한 것은 아니라며 문제 제기의 핵심은 거래 당시 상황에 대한 인식과 한인회장 후보로서의 도덕적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임 당선인은 고객들이 처음에는 쇼핑몰이나 골프 관련 사업을 준비한다고 소개했으며 차량 반납 후 캄보디아를 떠난 뒤에야 온라인 관련 업종에 종사했을 가능성을 추측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온라인 카지노 관련 업종과 온라인 사기 범죄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정확한 사실관계와 용어를 구분해 질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관위 녹취 자료 검증 여부 놓고 이견
박 씨는 선거관리위원회의 탄원서 심사 과정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임 당선인과 김대윤 씨 사이의 대화 녹취를 근거로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선관위가 녹취 발췌본을 직접 청취하고 발췌 내용의 정확성을 검증하는 절차를 충분히 진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녹취 자료와 임 당선인의 소명 내용을 대조했다면 발언의 맥락과 사실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선관위의 심사 과정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반면 임 당선인은 김대윤 씨와 대화 당시 녹음이 이뤄지는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일부 발언만 발췌해 해석하기보다 전체 대화의 맥락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10월 29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녹취 원본이 제출되지 않아 일부 발언의 내용과 진위를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제출된 탄원서와 후보자의 소명 자료를 검토한 결과 후보 등록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뉴스브리핑캄보디아가 선거관리위원장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선관위는 녹취 내용의 정확한 사실관계와 전체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박 씨 측에 녹취 원본 전체를 두 차례 요청했으나 제출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관위원장은 “일부 발췌된 녹취 파일이 아닌 전체 녹취 파일을 요청했지만 박 씨가 제출을 거부했다”며 “두 차례에 걸쳐 요청했으나 끝내 전체 파일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 씨는 선관위원에게 전체 파일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질의응답 길어지며 참석자들 사이에 의견 충돌
설명회는 임 당선인의 해명에 이어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으로 진행됐으나 논의가 길어지면서 간담회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일부 참석자는 동일한 질문과 답변이 반복되고 있다며 핵심적인 사안에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특정인의 질문이 장시간 이어지는 방식은 공개 설명회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다른 참석자들에게도 발언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교민은 거래 상대방의 실제 범죄 여부와 이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교민 역시 정상적인 차량 임대 거래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거래 상대방의 신분이나 과거 행적만으로 사업자에게 책임을 묻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반면 박 씨는 한인회장이라는 공적인 직책을 맡는 사람에게는 법적 책임뿐 아니라 도덕적 책임도 요구된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박은정 씨, 추가 문제 제기 예고…”의혹 해소되지 않아”
박 씨는 이날 공개 설명회를 마친 뒤에도 기존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임 당선인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녹취 자료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으며 김대윤 씨와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교민사회에 유포되고 있다는 문제도 추가로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한인회 선거 관련 규정 제10조 제4항의 허위사실 유포 및 상대방 비방 금지 조항을 언급하며 선관위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할 뜻을 밝혔다.
임 당선인은 의혹에 대한 정당한 질문과 검증을 피하지 않겠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주장에 대해서는 객관적인 증거와 정당한 절차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번 공개 설명회는 임 당선인이 직접 자료를 공개하고 교민들의 질문에 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지만 탄원서 제출자와의 입장 차이를 해소하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