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기술서와 크메르어·영어 공고, 브랜드 컬러가 박힌 페이스북 이미지까지 20분입니다.
채용 3부작 · 두 번째
① 지난 회 — 로고에서 브랜드 컬러를 뽑고 레터헤드를 만들어 프로젝트 지침에 넣었습니다.
② 이번 회 — 그 양식 위에 직무기술서를 얹고, 채널별 공고를 냅니다.
③ 다음 회 — 서류 비교부터 채용 순위까지.
공고를 내려고 앉았습니다.
예전 공고를 찾았습니다.
5년 전 것이었습니다.
하는 일을 스무 줄 적어 놓았습니다.
자격 요건은 열 개였습니다.
회사 이름만 바꿔서 올렸습니다.
지원자가 넷 왔습니다.
셋은 조건에 맞지 않았습니다.
공고가 나빴던 것이 아닙니다.
공고에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는 일은 스무 줄인데 성과 기준이 없습니다.
3개월 뒤에 이 사람을 무엇으로 평가할지가 안 적혀 있습니다.
적혀 있지 않으니 지원자도 모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인지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넣습니다.
자격 요건 열 개도 같습니다.
열 개를 다 채운 사람은 이 나라에 없습니다.
읽다가 덮습니다.

사장이 쓰는 것은 세 줄입니다.
하는 일 목록을 적지 않습니다.
3개월 안에 이 사람이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를 적습니다.
재무팀장이면 이렇게 세 줄입니다.
월 결산을 5영업일 안에 끝낸다.
중앙은행 보고를 기한 안에 수정 없이 낸다.
지점별 손익을 매달 낸다.
AI에게 주는 입력은 이 세 줄이 전부입니다.
하는 일 목록과 자격 요건은 여기서 거꾸로 나옵니다.
세 줄은 3개월 뒤 평가 기준이 그대로 됩니다.
수습 기간이 끝나는 날 이 셋으로 판단합니다.

자격 요건은 셋만 남깁니다.
AI는 자격 요건을 열 개 씁니다.
그중 셋만 남깁니다.
셋을 고르는 기준은 하나입니다.
이것이 없으면 3개월 안에 세 줄을 못 해내는가.
못 해내면 필수입니다. 해내면 우대입니다.
재무팀장이면 이렇습니다.
캄보디아 금융업 회계 경력.
중앙은행 보고 실무 경험.
영어.
나머지 일곱 개는 우대로 내립니다.
공고가 짧아지면 지원자가 늘어납니다.
공고는 채널마다 다른 물건입니다.
직무기술서는 두 장입니다.
페이스북은 다섯 줄입니다.
같은 글을 그대로 붙이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
사람이 하면 세 번 씁니다.
AI는 한 번에 세 벌을 냅니다.
페이스북과 링크드인과 CamHR입니다.
지난 회에 지침에 넣어 둔 브랜드 컬러가 세 벌에 그대로 들어갑니다.
색을 다시 고르지 않습니다.
크메르어는 다시 한국어로 옮기게 해서 봅니다. 1분입니다.
그림에는 크메르 글자를 넣지 않습니다.
AI가 만든 그림에서 크메르 문자는 무늬로 깨집니다.
그림은 배경만 쓰고 글자는 게시글에 씁니다.

따라하기 — 20분
1단계. 3개월 안에 해낼 것 세 줄을 씁니다. 5분입니다.
2단계. 지난 회에 만든 프로젝트에서 세 줄을 주고 직무기술서를 받습니다. 자격 요건은 셋만 남깁니다. 10분입니다.
3단계. 크메르어와 영어, 그리고 채널 세 벌을 받습니다. 5분입니다.
이렇게 입력하세요 (프롬프트 예문)
본사 재무팀장을 뽑는다. 3개월 안에 해낼 것은 셋이야.
월 결산 5영업일 마감, 중앙은행 보고 무수정 제출, 지점별 손익 월별 산출.
지침에 있는 레터헤드 양식으로 직무기술서를 만들어 줘.
하는 일과 자격 요건은 이 세 줄에서 거꾸로 뽑아 줘.
자격 요건 중 필수는 세 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우대로 내려 줘.
크메르어와 영어로 만들고, 크메르어는 다시 한국어로 옮겨서 같이 보여 줘.
페이스북과 링크드인과 CamHR용으로 각각 길이를 줄여 줘.
페이스북 이미지는 지침에 있는 브랜드 컬러로 만들어 줘.
일주일이 20분이 됩니다.
지난 회에 양식을 만들어 두었기 때문입니다.
공고가 부실했던 것이 아닙니다.
3개월 뒤에 무엇을 해내야 하는지가 적혀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번 달부터 그 세 줄이 공고 맨 위에 올라갑니다.
다음 회는 이력서가 들어온 다음입니다.
점검 포인트
하나. 지난 공고에 3개월 뒤 성과 기준이 적혀 있었습니까.
둘. 자격 요건이 몇 개였습니까. 셋을 넘었습니까.
셋. 페이스북 공고를 만들 때 색을 새로 골랐습니까.

글 박천길
캄보디아 소액금융사 ChokChey Finance PLC 대표이사.
주캄보디아 한인상공회의소(KOCHAM) 부회장, 캄보디아 소액금융협회(CMA) 이사.
삼성카드·현대카드에서 금융 실무를 익혔고, 연세대 MBA를 마쳤다.
현재 270여명의 현지 직원과 함께 일하며,
이 연재의 모든 방법을 회사에서 직접 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