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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AI를 사랑하는 까로나 선생님의 ‘이것저것’] GPT 아스트라 실사용기

입력 2026.11.03 11:11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요즘 AI 뉴스는 온통 GPT 아스트라 이야기뿐입니다. “게임도 만들고 3D 프로그램인 블렌더도 다루고… AGI(범용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했다!” 이런 수식어가 가득한데요. 그래서 챗GPT를 구독 해지하고 제미나이와 클로드만 쓰고 있던 필자도, 결국 아스트라를 써보려고 GPT 플러스 요금제를 다시 결제했습니다(월 20달러). 이로써 필자는 제미나이, 클로드, GPT 세 곳에 매달 AI 사용료를 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내에게는 “공부 비용”이라고 설명하니, 고개를 끄덕끄덕^^ 그렇게 일주일 동안 직접 써본 솔직한 사용기입니다.

토끼 한 마리 그리는 데 7분, AI의 손은 아직 느리다

처음 해본 건 역시 지난 호에 소개한 그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기능이었습니다. 아스트라가 그림판을 직접 열고, 마우스를 스스로 움직여 그림을 그린다는 바로 그 기능이지요. 잔뜩 기대한 채 프롬프트를 적어 넣었습니다. “그림판으로 토끼 한 마리 그려줘.”

마우스 커서가 혼자 스르륵 움직이며 귀를 그리고, 동그라미를 그리고, 지웠다가 다시 그리는 모습은 무척 신기했습니다. 투명인간, 아니 ‘귀신’이 제 컴퓨터를 만지는 것 같았달까요. 그런데 흐음… 첫 명령부터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낙서 같은 그림 한 장을 완성하는 데 7분이나 걸리더군요. 그것도 5시간 기준 토큰 사용량의 30%를 한 번에 써버리면서요. 필자가 직접 그렸으면 1분이면 끝났을 겁니다.

이런 일에 있어서는 아직 사람의 손이 빠르고, 스케치 감각도 사람이 낫습니다. 다만 이 기능의 핵심은 그림 실력이 아니라 ‘AI가 사람처럼 프로그램을 조작한다’는 데 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라도 토큰만 넉넉하다면 훨씬 공들인 작품을 그려낼 수도 있고, 언젠가는 마우스를 쥐여주고 3D 인테리어 디자인까지 맡기는 날이 올 테니까요.

3시간짜리 고민을 1시간으로, AI가 선임 PD가 되다

필자에게는 한동안 난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까로나TV에 올릴 외국계 회사 관련 영상이었는데, 영어 인터뷰가 길게 이어지고, 대충 잘라 둔 컷들은 흐름이 뚝뚝 끊겨 이어 붙이기가 어려웠습니다. 웬만한 영상은 PD이자 편집자인 필자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합니다. 그런데 이 영상을 제작할 시기에는 바쁜 행사들이 줄줄이 겹쳐 있었고, 무엇보다 영어 울렁증이 있는 필자에게 외국어 인터뷰의 내용 파악과 맥락 해석은 너무나 버거운 일이었습니다. 결국 손대기 싫어 방치해 둔 영상이 되고 말았지요.

이번엔 반쯤 기대 없이 아스트라에게 자료를 몽땅 던져 봤습니다. 컷편집을 하다 만 초안 영상, 외국인 인터뷰 원본 전체, 그리고 촬영 전에 짜 두었던 콘티까지요. 그리고 프롬프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사실 이 콘티대로 찍지는 못했어. 네가 알아서 좀… 이걸 제대로 마무리할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줘.”

그런데… 기가 막힌 결과물이 나오더군요. 아스트라는 영어 인터뷰를 끝까지 훑어 전체를 받아 적고, 자막 하나 없던 제 컷편집 초안의 내용도 파악하더니, 콘티와 실제 촬영분이 어디서 어긋났는지까지 짚어 냈습니다. 그러고는 인터뷰의 어느 대목을 발췌해 초안의 어느 빈자리에 넣으면 원래 흐름에 가까워지는지 짝을 지어 제안했습니다. “이 장면은 꼭 살리세요”, “이 부분은 앞과 중복이니 덜어내세요”, “급식 장면은 너무 기니 40초 정도로 줄이세요.” 이런 조언과 함께, 마무리까지의 작업 순서를 13단계로 정리해 캡처 화면까지 넣은 보기 좋은 HTML 문서로 건네주었습니다.

마치 옆자리 선임 PD가 “이건 살리고, 이건 버리고, 여기서 붙여” 하고 짚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덕분에 끙끙 고민하며 3시간은 붙들고 있어야 했을 작업이 1시간으로 줄었습니다. 영상 편집을 해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편집에서 정말 힘든 건 프로그램을 다루는 일이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자르고 어디에 이어 붙일지 고민하는 일이라는 걸요. 그 고민의 짐을 아스트라가 덜어 준 셈입니다.

물론 AI의 조언을 100% 따르지는 않았습니다. 80% 정도만 참고하고, 나머지는 영상의 맥락과 의뢰인의 의도를 아는 제 판단으로 채웠습니다. 이 영상은 지금 편집을 마치고, 업로드를 앞둔 채 의뢰인 측과 검토 중입니다. 그러면서 혼자 상상해 봤습니다. 편집 가이드라인을 짜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스트라에게 마우스까지 쥐여 준다면, 언젠가는 이 고된 편집 작업에서 해방되는 날이 오겠구나!

다 까먹은 아빠, 학습만화 작가가 되다

중간고사를 앞둔 딸이 역사 시험 준비를 무척 어려워했습니다. 도와주고 싶은데 문제는… 저도 그걸 배운 게 30년 전이고 그 사이에 교육과정도 많이 바뀌어서, 딸의 학습지를 보니 저는 완전 까막눈이었습니다. ‘임신서기석, 22담로, 소도..’ 딸과 함께 교과서와 구글을 찾아보며 문제를 풀어보다가.. 너무 지루해서, 아스트라에게 해당 단원을 학습만화로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꽤 그럴듯한 학습만화가 나오는 것입니다! 클로드 코드에는 이미지 생성기능이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이미지 생성 기능을 탑재한 GPT는 아스트라라는 날개를 다니 해당 사건과 개념을 만화로 재미있게 만들어냅니다. 이건 정말 시판용 학습만화 수준이더군요.

일부 단원의 내용은 노트북LM을 사용해서 짧은 쇼츠 영상을 만들어서 딸의 텔레그램에 보내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딸 아이는 ‘만화와 쇼츠가 꽤 잘 나오네?’하는 반응이었습니다(이후 이것들을 잘 봤는지는 모르겠지만요^^).

학원이나 문제집 등을 쉽게 구하기 어려운 캄보디아에서 자녀 공부를 위한 보조자료를 AI를 사용해서 잘 만들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과목일수록 ‘재미있는 입구’가 중요하지요. 앞으로 필자는 재미난 학습 콘텐츠를 꾸준히 만들어 주는 아빠 역할을 해보려 합니다. 물론 검수까지 포함해서요. AI가 만든 학습 자료에는 틀린 내용이 슬쩍 섞일 수 있으니, 아이에게 보여주기 전에 또 다시 검증하고 교과서와 한 번은 꼭 대조해 봐야 겠습니다.

토큰이 녹는다, 요금제를 올릴까?

이외에도 매일같이 코덱스와 GPT 앱을 켜고 아스트라 모델로 사업기획서도 쓰고, 영상 편집에도 도움을 얻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플러그인과 연결해 더 다양하게 활용해 보고 싶고요. 하지만 아스트라의 가장 큰 단점은 사용량(토큰)이 정말 빨리 녹는다는 겁니다. 클로드를 쓸 때보다 두 배는 빠르게 줄어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단순한 일은 아스트라의 하위 모델인 솔(Sol), 테라(Terra) 등으로 바꿔 가며 씁니다. 클로드에서 파블, 오푸스, 소넷을 골라 쓰는 것과 같은 요령이지요.

100달러짜리 상위 요금제로 올려 사용량을 5배로 늘리면 해결되겠지만, 매달 100달러는 부담스러운 금액입니다. 필자는 클로드를 쓰면서 무료, 20달러, 100달러 요금제를 모두 거쳐 봤는데, 그 사용량 차이는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그리고 이미 한 번 겪어 본 교훈이 있습니다. 클로드를 100달러 요금제로 결제해 본 적이 있거든요(2026년 5·6·7월). 한창 몰입해서 쓸 때는 본전을 뽑고도 남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학교 일, 생업, 한국 출장이 겹치면서 한동안 AI에 거의 손을 못 댔는데, 월 100달러 구독료는 어김없이 빠져나가더군요. 헬스장 회원권 끊어 놓고 안 가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래서 업그레이드하기 전에 먼저 내 AI 사용 패턴부터 점검하시길 권합니다. 매일 꾸준히 쓰는지, 특정 기간에만 몰아서 쓰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필자는 당분간 세 AI를 20달러씩 결제해 나눠 쓰려고 합니다. 클로드는 학원 업무와 R&D, 제미나이는 영상 생성과 일상 업무, GPT 아스트라는 유튜브 작업과 기술 테스트 용도로요.

아직 GPT 아스트라를 일주일 남짓밖에 써보지 못해 더 많은 이야기를 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이런 솔직한 후기가 오히려 여러분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필자의 소감은 이렇습니다. 마우스를 쥔 손은 아직 느리지만, 눈과 머리는 이미 사람보다 빠르고 똑똑하다는 것. 그리고 그 손까지 빨라지는 날은 생각보다 빨리 올 거라는 것. 그러니 우리도 빠르게 변하는 AI 판도를 읽고, 새 모델을 직접 써보는 경험치를 쌓아 두어야겠습니다.

글 정인휴
KLC한국어전문학교 원장
유튜버 (까로나C)
재캄보디아한인회 교육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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