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 칼럼
[Editor’s Cheers] 물의 노래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 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돌아가 고향하늘애 맺힌 물 되어 흐르며 예섰던 우물가 대추나무에도 휘감기리 살던 집 문고…
[Editor’s Cheers]전화를 걸 때면
사랑하는 너에게 전화를 걸기 전에 나는 늘 두렵다 너의 ‘부재중’이 두렵고 자동응답기가 전해줄 정감없는 목소리가 너 같지 않아서 두렵고 낯선 누군가 우리의…
[Editor’s Cheers] 잡담 길들이기
사람이 죽는 순간 21그램의 몸무게가 줄어든단다. 무거운 어른도 마른 여자도 똑같이 동전 다섯 게의 무게가 죽는 그 순간에 줄어들고 영화에서도 그것을 사랑…
[Editor’s Cheers] 눈물
아 그렇게도 눈물 나리라. 한 줄기의 냇가를 들여다보면 나와 거슬러 오르는 잔 고기떼도 만나고, 그저 뜨는 마름풀 잎새도 만나리라. 내 늙으면, 어는 냇가에…
[Editor’s Cheers] 꿈 이야기
새벽의 꿈깨기 전에 돌아가고 싶다 아픈 다리없고 가슴아픈 사연없는 하늘보고 웃는 소년이 되고싶다 자기전에 그런 희망이 있었나보다 울기 전에 웃던 모습이 …
[Editor’s Cheers] 대설주의보
해일처럼 굽이치는 백색의 산들, 제설차 한 대 올 리 없는 깊은 백색의 골짜기를 메우며 굵은 눈발은 휘몰아 치고, 쬐그마한 숯덩이만한 게 짧은 날개를 파닥이…
[Editor’s Cheers] 겨울 강가에서
어린 눈발들이, 다른 데도 아니고 강물 속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그리하여 형체도 없이 녹아 내리는 것이 강은, 안타까웠던 것이다 그래서 눈발이 물위에 닿기 …
[Editor’s Cheers]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네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랄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Editor’s Cheers] 직녀에게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끓어져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
[Editor’s Cheers]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