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창가를 지키며
새벽안개처럼 조용히 다가서는
국화처럼 화려하기보다 다소곳히
미소 짓는 그런 사람이 아닐까
건네는 말소리가 가을바람처럼
옷깃을 풀어 헤치고 간지렵 피는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단풍이 고와 밖으로 나설 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다 숲길에 멈춰 설 때
햇살과 함께 낙엽을 손에 쥐어주며
가을 산의 아름다움에 흘린
눈믈을 닦아주는 바람이었으면 좋겠다.
밤이 되면 창가에 비친
달빛보다 밝지는 못해도
어둠의 무게로 내린 별빛보다는
항상 같은 자리를 지키는
그런 별이었음 좋겠다.
잠들 때 날 지켜보는
맑은 눈망울을 가진 별처럼
설 리가 내려 꽃잎은 시들어 향기를 잃어도
세월을 간직한 모습이 그대로인
책 갈피 속의
그런 꽃이였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