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를 후려쳐라!앙코르 병사들의 땀방울이 남아있는 무술보까따오 보까따오는 캄보디아 역사에서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격투기이다. 구전된 바에 의하면 이 무술은 1000여년 전 앙코르 제국의 군인들이 체력을 단련하고 바로 전쟁에서 실제로 사용했던 격투기라고 한다. 보까따오를 번역하면 ‘사자를 치다’ 이다. (‘복’ – 치다, 박다 / ‘따오’ – 사자) 사자를 때려 눕힐 만큼 살기와 강인함이 보이는 살인 격투기인 것이다.
보까따오를 공중파 TV에서 흔히 보는 ‘브러달’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보까따오’는 한국의 ‘택견’과 같이 전통 무술에 가까운 희귀하고 특별한 형태에 속한다. 레저 스포츠로 즐기기도 하는 킥복싱과는 다르게 보까따오는 전쟁터에서 사용하던 병기용 격투기이다.
보까따오는 팔꿈치, 무릎, 정강이뼈를 이용한 날카로운 공격 기술이 특징이며 레슬링과 같은 바닥 기술도 존재하는 지상 격투기이다. 보까따오에서는 무릎, 주먹, 팔꿈치, 발, 정강이, 머리 와 같은 신체 거의 모든 부분을 사용해 상대를 공격한다. 심지어는 어깨, 엉덩이, 턱, 손가락 등 까지도 상대를 죽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대나무 막대기나 짧은 방망이를 무기로 사용해 쓰는 권법도 있다.
보까따오의 역사는 여러 사원에서 발견되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 석굴암에 있는 금강역사처럼 바이욘 사원 등의 입구에 보까따오의 다양한 기법들이 묘사되어 있다. 보까따오 시합을 펼칠 때 선수는 고대 크메르 전사들의 유니폼을 입는다. 허리에는 끄러마(캄보디아 전통 스카프)를 차고 푸른색 천과 빨간색 천을 머리와 팔에 둘러 상대를 구분한다. 허리에 두르는 끄러마의 색은 마치 태권도의 띠와 같이 선수의 무술 연마 경력을 상징한다. 초보는 흰색 끄러마를 두르고 단계가 높아 질수록 초록색, 푸른색, 빨간색, 갈색 등의 색깔을 두르게 되며 실력자가 되었을 때는 검은색 끄러마를 두를 수 있다.
보까따오의 341개 기술 각각은 자연속의 삶을 기반으로 두고 있다. 각 기술은 말, 새, 나가(힌두교에 나오는 뱀), 독수리, 홍학 등의 자세를 본떠 이를 다양한 자세와 공격 및 방어 기술로 변형한다. 단계별로 배울 수 있는 권법의 종류도 다른데 흰색 끄러마에서는 오리, 게, 말, 독수리, 용권을 배우고, 초록색 끄러마에서는 원숭이왕, 사자, 코끼리, 악어 등의 권법을 배우며 기술을 발전시켜 나간다. 검은 띠가 되고 나서는 최소한 10년간 검은 띠를 매야 한다. 이후 보까따오의 진정한 마스터가 되거나 보까따오 무술에 지대한 공헌을 하면 금색 끄러마를 두를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앙코르 유적지 바카엥 사원 앞에서 캄보디아 보까따오 선수들과 프랑스 선수들이 한판 시합을 벌이기도 했었다. 크메르 제국의 정기를 받으며 뜨겁게 달궜던 그날 시합은 앙코르 제국 병사들의 땀과 피냄새가 느껴지던 후끈한 승부의 장관을 펼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