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가지가 잘 부러지는 것은
혹한의 두려움보다 외롭기 때문이다
부러진 가지하나 입에 문 새들이 부르는
노래소리가 고요를 흔들고
바닥에 쌓인 낙엽은 짐승들의 이부라지 바람소리 휑하니 서글플 때 발자국 소리 듣고파서
새들의 움집으로 사랑을 노래할 것이거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봄을 알리러 올것이고
비목처럼 외로움에 떨 때
작은 연주회 준비를 할 것이다.
이 사랑을 잃었다 생각할 때
사랑을 부르는 나무는 사랑을 안다.
바위가 땡볕을 안은 고통뒤에
작은 균열로 지나는 먼지 붙잡아 솔씨 하나 사귀면
어쩌다 들린 물방울이 솔씨키우고
고독으로 그리움으로 외로움으로
살떨리던 계절에 식구하나 붙여서 제 모습 치장하고
외로움 벗어던지고 사랑하려고
부서지는 것들은 외롭기 때문이다
혹여나 지나다 발부리에 채이는
바위들 하나에 외로운 마음 들거든
꽃씨 하나 옮겨놓고
지나는 발부리 웃음짓게끔
그리움 하나 심어주자.
/ 무심 유병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