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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행] 눈물 없인 찾을 수 없는 슬픈 역사의 현장 뚤슬라엥(Toul Sleng)

입력 2012.05.17 12:23뉴스브리핑 캄보디아

 

프놈펜의 대표적인 관광지를 꼽으라면 왕궁, 강변, 프싸 트마이, 러시안 마켓 등 각종 재래시장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킬링필드의 아픈 역사를 알기 위해서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는데 바로 뚤슬라엥(Toul Sleng) 박물관이다.

이름부터 ‘학살박물관’이라고 명명된 이 박물관은 그 입구부터 살벌하고도 음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건물은 원래는 고등학교였는데 1975-79년에 크메르 루즈가 정권을 잡자 S-21이라는 이름의 국가안보 수용소로 사용되며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목숨을 앗아갔다. 순순한 배움의 터였던 이곳이 고압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이고, 교실은 고문실과 감옥으로 사용되며 잔혹의 터전으로 둔갑됐다. 크메르 루즈 정권 기간 도중 대략 총 17,000명의 죄수가 이곳에 수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번에 1,000~1,500명을 수감했었다.

이곳에 수용된 사범들은 대부분 크메르루즈 이전 정권인 론놀 정권의 군인, 관리 들 뿐만 아니라 학자, 의사, 교사, 학생, 공원, 승려, 기술자들이였다. 이곳에 수감되고 고문당한 죄수들은 유명한 킬링필드(쯔응 아엑)까지 끌려가 살해당했다. 죄수들은 매트리스, 모기장, 담요 등의 시설도 없이 맨바닥에서 속옷차림으로 생활하도록 강요됐으며, 서로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다.

박물관 1층부터 3층까지 당시 수용실, 고문도구들, 죄수들의 사진 들이 그대로 남아있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곳에는 끔찍하게 고문당했던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한 그림과 사진으로 남아 있었다. 그 속에 담긴 그들의 얼굴에는 백가지 감정이 묻어 있다. 경악, 공포, 아픔, 슬픔, 좌절, 절망, 분노… 그리고 체념….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한 어머니의 사진 속에서, 희망의 끄나풀조차 잡을 수 없는 어머니의 체념어린 눈 속에는 소망을 찾아볼 수 없다.

묻는 말에 바로 대답할 것, 말을 돌리지 말 것, 전기 고문 시 절대로 울지 말 것, 아무것도 하지 말고 내 명령에만 따르라는 등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한 규범이 뚤슬렝 한 가운데 버젓이 남아있다. 이념과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로, 전 정권의 수하인이였다는 이유로 엊그제까지만 해도 ‘크마에 여응’(우리 크메르인 ; 단일 캄보디아인)이라 부르며 형 동생 하던 사람으로부터 무자비한 대우와 구타와 고문을 당하고 죽음에까지 이른 곳이다.

이들의 아픔과 상처를 이해하고 영혼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 보기 위해 한번 엄숙하고 근엄한 마음가짐으로 뚤슬라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입장료는 $3이고 오전 일곱시 반부터 열한시까지 오후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개장한다. 현재 뚤슬라엥 박물관에는 하루 평균 5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 글 : 정인휴, 사진 : 인터넷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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