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물이 되어 만나다면
가문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ㅇ,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를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앤
저혼자 깊어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 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이 쓰다듬고 있나니
……
강은교 시인의 시집에서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나다면
가문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ㅇ,랴
우리가 키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를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앤
저혼자 깊어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 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이 쓰다듬고 있나니
……
강은교 시인의 시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