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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특별연재] “싫어!” 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아이

입력 2018.08.06 14:31뉴스브리핑 캄보디아

아이는 왜 “싫어!” 라고 이야기할까요?

늘 엄마 말을 잘 듣던 아이가 갑자기 “싫어!” 라고 표현하면 엄마는 당황하게 됩니다. “싫어!” 라고 이야기할 때 아이러니하게도 엄마가 먼저 해야 할 것은 우리 아이가 ‘정말 많이 컸구나.’ 라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싫어!” 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하기 싫은 것과 하고 싶은 것을 구분한다는 의미이며 사고와 인지가 발달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싫어!” 라고 했을 때 엄마는 아이가 무엇 때문에 “싫어!” 라고 이야기하는 걸까? 무엇을 원하는 거지? 무엇이 우리 아이를 힘들게 하는 거지? 라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차리려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2세 싫어라고하는아이(rgb)(사진출처: 구글)

Eric Erikson은 그의 대표 저서인 Childhood and Society(1963)에서 발달의 심리사회적 발달과정을 규명하였습니다. 두 살은 Erikson의 두 번째 발달단계인 자율성과 수치심의 단계입니다. 만약 부모가 아동을 격려하고 인내하고 수용한다면, 아동은 의지력과 독립심, 자기를 신뢰하는 능력도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가 만 2세 무렵이 되면 발달도 아주 큰 폭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입니다.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게 되고, 옷을 스스로 입고 벗고 싶어 하고, 자기 손으로 밥을 먹는 등 다양한 능력을 키우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엄마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는 걸 경험을 통해 깨닫기 때문에 엄마를 살핍니다, 그리고 엄마의 도움 없이는 스스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자신을 느끼며 “싫어!” 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엄마들은 아이가 “싫어” 라고 하면 처음에는 어떻게든 달래보려고 하지만, 그럼에도 달래지지 않을 때 아이를 두고 가 버리거나, 화를 내기도 합니다. 엄마의 이러한 행동은 아이에게는 ‘싫다고 하면 엄마는 날 사랑하지 않나봐.’ 라는 마음으로 전달되게 됩니다. 어쩌면 엄마는 2살 전의 엄마 말을 잘 듣는 아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아이의 홀로서기 위한 성장을 방해할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이가 “싫어!” 라고 표현을 하는 상황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살펴볼까요?

예를 들어 “옷 입고 어린이집 가자.” 라고 말했을 때 “싫어!” 라고 대답한다면 아이를 우선 살펴보세요. 이 때 아이가 무언가 장난감으로 놀이를 하고 있다면 “장난감으로 놀고 싶어서 옷 입고 가는 게 싫다고 한 것처럼 보인다. 엄마 같아도 장난감 가지고 더 놀고 싶을 것 같아. 하지만 지금은 옷을 갈아입고 어린이집에 가야할 시간이야. 옷 입고 어린이집에 다녀와서 장난감 가지고 더 놀 수 있어.” 라고 하며 지금은 옷을 입어야 하는 시간임을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이 때 옷을 입히는 것을 놀이로 전환하여 “자 윗도리가 지금 들어갑니다!” 라고 말합니다. “우리 아이 어디 갔지?” 라고 한 후 윗도리를 당겨서 머리가 빠져나오게 하고는 “여기있네! 우리 아이 여기 있었어!” 라고 하며 아이와 함께 까르르까르르 웃으면 아이는 금새 옷을 갈아있고 엄마와의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이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아이가 “싫어!” 라고 했을 때 엄마는 아이의 마음을 찬찬히 잘 읽어준 것입니다. 아이는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싫어!” 라고 표현해도 그 순간 엄마에게 이해받고 존중되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엄마로부터 이해와 존중을 받은 아이는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원하는 속마음은 ‘내가 싫어 라고 해도 나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내가 엄마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세요.’ 입니다. 그러니 아이와 함께 머물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해주며 엄마에게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전해준다면 아이는 쑥쑥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권희영 카운슬러

심리상담센터 허그맘
심리치료전문가, 놀이치료사
– 명지대 아동가족 심리학과 박사 과정중
– 명지대 상담심리학과 석사
– 상담심리사 (한국상담심리학회)

출처: 허그맘 맘키즈 칼럼 연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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