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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강가를 거닐며
덥다는 말보다는 찐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습도는 높지 않으니 나무 그늘에만 가면 바람도 솔솔 불어 편안합니다. 너무 더우면 이 세상의 걱정이 고개들 틈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아! 시원하다’만 있으니 편안한 것 같습니다.
가끔 메콩강가에 갑니다. 특별히 놀러 가는 것은 아니고 그냥 무료하면 가기도 합니다. 아닙니다. 어쩌면 그곳에서 내가 아는 아이들 만나 과자도 사주고 인사도 받고 그리고 잘있었냐고 몇마디 말이나 하려고 가는 지 모릅니다. 그 아이들은 언제나 내가 힘이 들 때 내 삶을 지켜주는 청량제인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들 중에는 제가 운영하는 빈민촌의 행복한 공부방 출신이 더러 있습니다. 주로 자그마한 행상- 행상이라기 보다는 과자 몇봉지를 넓다란 광주리에 담아 이고 다니면서 파는 아이들, 메콩강에서 잡은 조개를 파는 아이들, 사탕수수를 잘게 잘라 파는 아이들 그리고 그 마져도 없으면 구걸을 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입니다.
아마 그 아이들을 만나려고 가는 것일 것입니다. 그 아이들이 들러붙어 나를 감싸고 도는 그것을 느끼려 가는 것일 것입니다. 과자 몇봉지 사서 그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려고 가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려고 가는 것일 것입니다.
빈민촌에 살면서, 너무 아픈 상처를 상처가 아닌 것처럼 알고 살면서도 열심히 글씨를 배우고 노래를 하고 했던 그들을 저는 사랑합니다. 언제나 저에게 뭐 하나 얻어 먹으려고 달려드는 그 아이들을 사랑합니다. 사탕을 주면 꼭 한개는 주머니에 감추고 더 달라고 하는 그 아이들을 저는 사랑합니다. 그 사탕이 집에 있는 코흘리개 동생의 몫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강가의 거지떼에 둘러 싸여서 그 나이들하고 같이 노는 저를 외국인들이 이상하게 봅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알기에 그 불량해 보이는 아이들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일상의 생활이 삶과 육신의 고통에 되어 싸울 때에도 나의 영혼은 메콩강가를 노닐며 행복합니다.
언젠가 말했든가요? 다가오는 고통보다는 고통 이후의 감사함이 너무 커서 제가 이 세상이 행복하다고요.
비록 몸에는 덕지덕지 때가 뭏었을 지라도 마음은 초연한 학이 되어 아이들 곁을 맴돌고 싶습니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