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누크 영정 훼손한 中여성 추방… 징역형집행유예·벌금

기사입력 : 2012년 10월 30일

캄보디아 당국이 최근 별세한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의 영정을 훼손해 캄보디아 근로자 1000여 명의 항의 시위를 초래한 중국 의류업체의 관계자에 유죄 판결과 함께 추방했다.24일 키르트 찬타리트 캄보디아 경찰 대변인은 중국 의류업체에 근무했던 중국인 왕지아차오(43 여)가 추방돼 이날 항공편으로 캄보디아를 떠나 중국 광둥성으로 돌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전날 캄보디아 법원은 고의적으로 전 국왕 시아누크의 영정을 훼손한 혐의로 왕에게 군주 모독죄로 징역 1년형 집행유예와 250만 리엘(68만원)의 벌금형을 부과했다. 군주제가 희미해진 캄보디아에서 군주 모욕죄를 적용해 처벌을 가한 것은 수십년 만에 처음으로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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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2일 왕씨는 이 공장 근로자들이 시아누크 국왕의 타계 이후 고인을 추모한다는 이유로 일을 미루고 있다며 국왕의 영정을 절단했다. 이에 격분한 공장 근로자 1000여 명은 프놈펜 왕궁까지 행진하며 그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경찰은 당시 왕씨에게 수갑을 채워 인근 임시 분향소로 강제 연행해 근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애도의 뜻을 표하도록 하는 것으로 사태를 가까스로 수습했고, 만약 조금만 더 지체했더라면 그녀가 시위대에 폭행을 당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왕지아차오는 훼손한 사진이 시아누크 전 국왕의 영정인 것을 몰랐다고 해명하고 사죄했고, 이 의류업체 사장도 왕씨의 행동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다. 23일 중국 외교부 정례 브리핑에서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시아누크 국왕이 중국의 친구이며 캄보디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국왕으로 ‘한 개인’이 극단적인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캄보디아 당국이 자국의 법에 따라 처리하게 된다”고 밝혔다./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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