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루즈 변호사들‘방해 좀 하지 마라’

기사입력 : 2012년 08월 28일

 지난 15일 대량학살 혐의의 전 크메르루즈 정권 지도자의 담당 변호사들은 UN이 후원하는 전범재판소가 재판 과정에 간섭하고 있는 캄보디아 외무부 장관을 힐책할 것을 요청했다.
 
 크메르루즈 정권의 서열 2위’였던 누온 찌어의 변호팀은 이달 초 호남홍 외무부 장관이 재판소가 재판을’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발언을 한 이후 위와 같이 요청했다. 누온 찌어의 변호사는 온라인에 공개한 재판기록에 ‘캄보디아에서 이성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외무부 장관의 발언이 추후 증언에 영향을 주려는 시도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공개적인 비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누온 찌어와 공동피고인 이엥 싸리 전 외무부 장관, 키우 섬판 전 국가원수 등은 2백만명을 사망시킨 정권이라 비난받고 있는 당시 정권에서 자신들이 행한 역할이 전쟁범죄, 인류애에 반한 범죄가 아니었다고 부인하고 있다. 이들의 변호인들은 크메르루즈 정권의 주요 간부였던 현 정권이 재판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오래전부터 지적해 왔었다.
 
 호남홍 외무부 장관이 1970년 대 말 크메르루즈 교소도 캠프의 책임자였다는 증인의 증언에 대해, 호남홍 장관은 격렬히 부인해 왔으며, 당시 자신은 그저 수감자였다고 발언했다. 호남홍이 이렇게 반응하자 증인은 즉시 자신의 증언을 철회하며 자신이 재판소에서 좀 헷갈렸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호남홍은 과거부터 자신이 피투성이 크메르루즈 정권과 연루되어 있다는 제기를 하는 사람들을 고소해 왔었다. 누온 찌어의 변호인들은 호남홍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리들이 2009년부터 증거자료 제시를 위한 법원소환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AFP 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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