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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센, ‘아세안 분쟁 먼저 협력해야’ 호소
중국과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영유권 충돌을 벌이는 동남아 국가들이 대거 포함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창립 45주년 행사에서 올해 순회의장국인 훈센 총리가 아세안 회원국들은 내부 분쟁을 잠시 보류하고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8일 프놈펜에서 열린 연례 축하 행사 연설에서 훈센 총리는 “지난 45년 동안 아세안은 경제 및 정치적으로 협력하면서 많은 성과를 이뤄냈고, 영향력 있는 아시아 공동체가 됐다”며 “‘하나의 공동체, 하나의 운명체’라는 정신으로 협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세안은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고, 일부 문제에 대한 회원국의 내부 갈등을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67년 8월8일 태국에서 출범한 아세안은 총 10개 국가가 가입돼 있고, 매년 8월8일을 ‘아세안의 날’로 정하고 기념행사를 벌인다. 아세안 회원국 중 필리핀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최근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중국과 충돌하고 있으나 회원국 사이의 갈등으로 중국에 대응해 공동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달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이견이 커 출범 이후 45년 만에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에 실패한 바 있다. 필리핀과 베트남 등이 중국의 영유권 침범을 성명에 언급하려 했으나 친중국 성향의 캄보디아가 이에 반대해 성명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