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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문신 싹 요안
한국 문화에서는 문신에 대해 거부감을 갖고 있다. 문신이라는게 범죄조직이나 갱단에서 자신들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소속감과 유대감을 확인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목욕탕에서도 몸에 문신한 사람들을 보면 으레 기가 죽고 자리를 피하게 되기 마련이다. 최근에는 서양 문화의 영향을 받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이나 성향을 헤나와 같은 일시적 문신장식으로 새겨넣어 이제 문신이 패션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기도 하다. 한편 캄보디아의 문신은 거의 모두 다 주술적인 신앙과 연관이 되어 있다. 마법의 문신 ‘싹 요안’(싹 – 문신 , 요안 – 부적)에 대해서 알아보자.
캄보디아 사람들은 총알을 피하고 칼에 찔리지 않고, 몸이 불에 타지 않으며, 연애에 성공하고 행운을 가져다주기 위한 목적으로 몸에 싹 요안을 새긴다. 싹 요안은 ‘끄루’라고 불리는 주술사나 승려가 직접 새겨 넣는데, 전통적으로는 뾰족한 대나무 꼬챙이로 새겨넣었으나 요즘에는 모두 금속 철심으로 대체됐다. 문신을 새기는 부위는 보통 팔, 가슴, 등인데 끄루들이 문신을 새길 때 ‘쏟 몬’ 이라고 하는 주문을 외운다. 사람들은 이 주문이 문신을 통해 몸으로 들어온다고 믿고 있다.
싹 요안은 보통 상상속의 동물, 힌두교의 신, 산스크리트어나 팔리어(고대 인도 언어)로 쓰인 문구 등을 새겨 넣는다. 각 문신의 모양은 여러 가지를 상징하는데, 힌두교 신을 새겨 넣으면 악재를 물리치고 행운을 불러 온다고 믿고 있다. 또한 삼각형, 사각형, 원형에 새겨 넣은 팔리어, 산스크리어 경전은 총알, 칼 등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찰이나 군인 등 신체적인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싹 요안을 새기곤 한다. 또한 어떤 싹 요안는 이성을 쉽게 유혹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