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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칼럼] 권력과 폭력의 성 격차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 지우마 호세프, 박근혜, 세 여인의 공통점은 각각 아이슬란드 총리, 브라질 대통령, 한국 대통령으로, 현직 국가수반이라는 점과 현재 남편(男便)이 없다는 점이다. 요한나 시귀르다르도티르는 남편과 이혼 후 여성과 결혼한 상태고, 지우마 호세프는 두 번의 이혼 끝에 독신으로 지내고 있으며, 박 당선인은 남자와 로맨스자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웅호색이라는 말은 역시 Hero에게 해당되지, Heroine과는 거리가 있는 모양이다. 세계를 리드하는 세기의 여걸이라도 남녀 간에 밀고 당기는 모습에서 여자끼리의 추위와 온기에 공감하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2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135개국 중 우리나라는 꼴찌에 가까운 108위를 기록했다. 캄보디아는 103위를 차지했다. ‘성 격차 지수’는 남성과 견주어 여성의 경제참여, 교육수준, 건강수명, 정치권한 등의 지표로 산출한다. 남녀 수입비율 면에서 캄보디아 여성이 미국수준(74%)으로 드러나 거뜬히 한국(14.7%)을 앞지를 수 있었던 것 같다. 캄보디아의 매 맞는 여성 비율이 54%라는 정부 측 통계도 있다. 가사, 육아에 생계까지 떠넘긴 것도 모자라 여성을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취급하는 게 캄보디아 남성이라는 결론이다.(육두문자는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일 게다.) 빈곤국일수록 시골일수록 전통사회일수록 가정폭력이 심각하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 국경부근에 사는 세상에서 가장 사나운 부족인 야노마모족에 대한 인류학자의 보고가 흥미롭다. 이 종족의 남자들은 아내를 폭행하는 것으로 애정을 과시한다. 여인들은 흉터를 돋보이게 치장하기를 즐기며 남편의 학대를 은근히 바란다. 남편이 잔인할수록 멋지게 평가받고 아내에 대한 사랑이 깊다고 인정받기 때문이다. 사회가 미개할수록 폭력은 당연시되고 미화되기까지 하는 것이다.
<인류는 일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죽기 전에는 그치지 않는 끝없는 권력추구욕이다>고 홉스는 단언한 바 있다. 사회의 근간인 결혼생활이라고 그것과 무관하지 않을 터이다. 남자들은 여자들과 다르게 자신보다 소박한 사양(?)의 배우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남성의 지배욕이 더 강하지 않나 생각되어지는 대목이다. 탁월한 여자를 보필한 남자의 얘기가 희귀한 사례로 회자되었던 역사를 보더라도 이런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듯싶다. 세계여성지도자들을 비롯해 한국의 엘리트여성들이 골드미스로 남는 현상에 대한 배경이 아닌가 싶기도 해 안타깝다. 플라톤은 일찍이 인류사회에서 철학이 결부되지 않는 권력이란 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철학이란 깊은 사유와 오랜 성찰 없이 규정될 수 없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미개사회일수록 폭력이 흔한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르겠다. 천사들은 말로서 논쟁을 끝내지만 짐승들은 근육과 발톱으로 논쟁을 끝낸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어느 쪽에 가까운가. / 나순 (건축사, http://blog.naver.com/na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