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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결혼문화 소개 ! 삐티 아삐어 비삐어
건기가 되면서 이제 더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좋기는 하지만, 이맘 때즈음 한국인을 아주 성가시게 하는 게 있다. 바로 길마다 설치되는 결혼식 텐트인데, 요놈 때문에 근방 일대의 차가 막힐 뿐만 아니라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기 때문이다.
캄보디아 전통에 의하면 결혼식을 신부집에서 치르게 되어 있기 때문에 거리의 반을 차지하고서라도 텐트가 설치되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이렇게 거추장스러운 텐트 때문에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에게는 집집마다 열리는 대사에 짜증과 훼방을 놓기 보다는 ‘옆집이 이번에 한 번 하면 나중에 우리 집에서 하니까 서로 참아주지’하는 생각으로 이를 거리껴 하지 않고 서로 이해해 준다.
캄보디아에서 굳이 건기에 결혼을 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러나 대부분 건기(10월 중순부터 캄보디아 새해(4월 중순) 사이의 기간)에 결혼을 하는데 우기에 결혼을 하면 액운이 낄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비 때문에 하객들에게 불편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결혼식 날짜를 정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점쟁이가 짚어주는 길일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대부분 부모님이 지정해준 배우자와 정략결혼을 한다. 특히 지방에서는 결혼 상대 선정에 있어서 부모의 영향력이 더욱 강하다. 캄보디아 전통 결혼식은 보통 3일에서 일주일까지도 계속되지만, 요즘은 모든 의례가 하루 안에 끝나도록 간소화 됐다. 결혼식은 보통 오전 7시에 시작해서 저녁 늦게까지 끝난다. 오전에 하는 것은 본 결혼식 의식이며, 저녁에는 결혼식 피로연을 한다. 여기서 우리나라와 차이점이 있는데, 캄보디아에서는 결혼식 의식에는 가까운 친척과 친구들만을 초대하는 반면 결혼식 피로연에는 최소 400명에서 많으면 1000명까지 하객을 많이 초대하는 것이 관례이다.
캄보디아의 결혼식 행사는 다양한 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오전 7시에 여러 사람이 2열로 줄을 서서 결혼 예물을 전해주는 행진(하에 쭘누언), 우리나라의 폐백과 비슷한 (쩡다이), 신랑신부의 머리를 잘라주는 (깟 썩), 신랑 발 닦아주기, 캄보디아 건국 신화의 주인공을 흉내내는 의식 등이 대표적이다.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결혼식은 결혼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친지, 친구들 모두에게 중요한 큰 경사이다. 건전한 결혼식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정부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얼마 전에는 정부에서 결혼식장 앞에 신랑신부가 입을 맞추는 등의 심한 스킨십을 한 사진 개제를 금지하기도 했다. 또한 캄보디아에서는 남자가 결혼 승낙을 얻기 위해 신부 부모에게 일정 금액의 지참금($3,000~$10,000 상당)을 줘야만 하는 문화가 있는데, 최근 들어 정부에서는 마치 사람을 사고 파는 듯한 이 문화를 폐지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 글 : 정인휴 , 자료제공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