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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여행] 앙코르사원 구경하고 산에 오르자! 프놈 꿀렌(Phnom Kulen)
연 200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시엠립에는 앙코르와트 유적군 이외에도 숨겨진 볼거리가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 특히 시엠립 주도로부터 45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놈 꿀렌(꿀렌 산 ; ‘꿀렌’ 은 영어로 리치(Lychee)라고 하는 과일)은 크메르제국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성지이자, 시원한 폭포수를 감상할 수 있는 계곡이기 때문에 여타 캄보디아 내 관광지에 비해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프놈 꿀렌에서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바로 왓 쁘레아 엉 톰(대형 와불상이 자리잡고 있는 산 정상의 절), 프놈 꿀렌 폭포 그리고 바닥에 1,000개의 링가가 조각되어 있는 계곡이다.
왓 쁘레아 엉 톰 정상에 위치한 와불상은 거대한 바위봉우리의 윗부분만을 조각하여 만든 와불상인데 그 길이가 무려 10m가 된다. 예로부터 캄보디아에서 산은 신성한 장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이곳의 불상을 찾아 시주하고 합장하며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놈 꿀렌 폭포는 건기 때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게 특징이다. 무더운 날씨에 10m 낙차로 떨어지는 폭포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모든 스트레스가 다 풀리고 더위도 잊어 볼 수 있다. 또한 프놈 꿀렌에서 시작되는 시엠립 하천(스떵 시엠립) 바닥에는 천개의 링가가 조각되어 있다. 옛 크메르인은 계곡물이 이 링가를 지나 나라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성수가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프놈 꿀렌의 산등성이에는 캄보디아에서 유일한 빨간색 바나나를 볼 수 있다. 보기보다 맛은 별로이다.
앙코르와트를 건설할 수 있었던 석재를 캐온 채석장도 바로 이곳 프놈 꿀렌이었다. 꿀렌산 기슭에는 50여개의 채석장이 있었으며, 채석장과 사원을 연결하는 수 백 개의 운하와 도로망이 있어 앙코르와트의 건축자재였던 거대석재를 손쉽게 옮길 수 있었다.
프놈 꿀렌에는 아침시간에만 오를 수 있으니 이에 주의하자, 산으로 향하는 길은 오전에만 개방하고 오후에는 내려오기만 하도록 일방통행 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장료는 일인당 20불로 상당히 비싼 편이며, 이곳까지 가는 교통비와 주차비를 또한 사전에 계산해 두어야 한다. / 글 : 정인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