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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행복한 일을 하는 행복한 삶
하나님의 나라에서 편히 쉬시는 아버지. 평소 당신이 살아 계실 때 자식들에게 신앙의 본을 보이시며 사셨던 아버지이십니다. 물설고, 낯설고, 문화가 다른 이곳에서 아버지를 그려 보았습니다. 제게는 신앙의 스승이셨던 아버지입니다. 캄보디아로 출국하기 얼마 전에 어떤 목사님을 만나 아버지 함자를 말씀드렸더니 그분의 말씀이“참 훌륭하신 님이셨지”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나는 철이 없었기에 그분을 잘 모릅니다. 그러나 동네 사람들이 저를 나면 평가해주시던 말이 있습니다.“네 아버지는 법 없이도 사실 분이었다.”“네 아버지는 교회를 위해서 다 같다 바친 분이다.”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은 신앙이 없는 평범한 동네 아저씨 분들이었습니다.
비록 광부이셨지만 신앙만큼은 순수하여 당신이 살아온 생애에서 예수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인정 받으셨던 아버지의 아름다운 신앙을 이어가려 합니다. 그분이 평소에 장남은 목사가 되게 하겠다고 하시면서 좁은 논두렁길을 걸어가며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넌 목사가 되면 정치하는 목사가 되지 마라.”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말씀하시던 정치는 자기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치 아닌 정치꾼들의 행위를 본받지 말라는 말씀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지금도 한국의 교회정치가 어떻게 되어 가는 지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에서 바른 복음을 전하는 일에만 전념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전하는 일이 나의 일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하심과 다시 오실 것을 전하는 일이 나의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순수한 신앙으로 목사의 길을 가려 합니다. 마지막 힘을 모아 모든 자녀들에게 눈길을 주시던 그 때, 그 임종의 순간에 말없이 자녀들을 향하여 뱉어놓으셨던 그 한 숨 속에 담겨진 당신의 뜻을 기억했습니다.
우연히 이 글을 만났습니다. 누가 쓴 지도 모르고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이곳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가에 대해 살짝 귀 뜸을 해준 글이 되었습니다.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했던 것은 아니지만, 저는 7년 전부터 돈이 없어 학업을 그만두는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했었습니다. 그 전에는 임만호 선교사님과 같이 행복한 공부방이라는 걸 만들어 빈민촌의 아이들에게 글자를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었고요… 참 힘들고 행복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 토요일 새벽 3시. 저는 마지막 신문 마감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매주 반복되는 아주 고된 일입니다. 마감을 마치면 과자를 사들고 아이들을 만나러 갈 것입니다. 저는 이제, 제가 무엇을 하면 행복한 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행복한 일을 하러 가는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