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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어둠을 밝히는 등불
흐린 날 오후에그대에게 보내는 편지를 쓴다 자욱한 안개가산다화 나무를 감싸고 있는데오늘은 어쩐지 밤이일찍 찾아올 것만 같다인생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만이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다.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두말 할 나위도 없이 이 세상 그 자체이기에
-김영진 시인의’어둠을 밝히는 등불’전문-
* 왠지 울적한 마음에 강가에 갔다. 굽이굽이 흐르는 황토빛 물길이 꼬일대로 꼬여진 우리네 인생길 같아 오랫동안 앉아 곱씹고 또 곱씹었다. 고개를 들어도, 고개를 숙여도 답이 나오지 않는 우리네 인생길. 그 속에서 깨지고 부딪히고 멸시받아 또 억울한 인생들. 그 인생들이 누런 황토빛 강물에 범벅이 돼 그 존재 자체도 보이지 않고 휩쓸려 가는 것만 같아 슬프고 또 슬펐다. 사람 사는 것이 다 그렇겠지만, 그래도 슬픈 것은 슬프다.
돌이켜 생각하면 기쁜 날보다는 그냥 무덤덤하게 살아왔던 시절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아니다. 내가 살아온 것이 아니라 그렇게 그냥 살 수 밖에 없었던 세월이었던 것 같다.”인생이란 것이 다 이런 건가?”하는 생각도 무척 든다. 돈에 치이고, 힘에 치이고 또 세상에 치었던 우리가 캄보디아에서 조용히 숨쉬며 살고 있다. 그러나 누가 알랴? 이곳이 우리에게는 크게 숨 쉬는 나라가 될 지…/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