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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전이냐, 빈곤퇴치냐? 딜레마에 빠진 톤레삽
동남아시아 최대의 민물 호수인 똔레삽 호수는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담수 생태계로 손꼽힌 다. 똔레삽 호수는 관광과 환경연구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의 ‘풍요의 뿔’ 로 비유되고 있는 중요한 지역이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캄보디아 국민들이 더 나은 삶의 터전을 찾고자 호숫가로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똔레삽 호수는 희생자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1997년 유네스코(UNESCO)에 의해 TBSR(똔레쌉생물권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똔레삽호수 유역은 생태학적으로 굉장히 독특한 지역이다. 이곳은 보기 드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다양하고 풍부한 생명체에 더불어 멸종위기 종자도 다수의 어류, 양서류, 식물, 조류 도 서식 중에 있다.
또한 똔레삽 호수에는 굉장히 많은 량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전국의 캄보디아인의 주식을 공급해 주고 있고, 수백만 명 주민의 주요 수입원 노릇을 하고 있다. 똔레삽 호수에서 잡히는 생선은 캄보디아 내륙에서 잡히는 총 어획량의 60%를 차지한다. 지난 2010년 캄보디아가 잡아들인 생선은 총 550,000톤으로 이중 담수어가 405,000톤, 해수어가 85,000톤이고 양식장에서 기른 생선이 총 60,000톤이었다.
이처럼 대단한 어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똔레삽 호수 덕분에 1백만 명 이상의 캄보디아인이 똔레쌉 호수에 전적으로 의존해 수입을 벌고 있으며, 이 수입으로 호수 주변에 거주하고 있는 360만 캄보디아인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밀집된 인구와, 계속되는 상업적 어획 행위의 증가로 인해 똔레삽 호수는 어장감소, 멸종위기 동물들의 서식지 파괴 등 환경적인 우려 사항을 낳고 있다. 훈센 총리도 똔레삽 호수의 천연자원이 줄어들고 있는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훈센 총리는 정부가 조치를 마련해 똔레삽 호수를 보호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 수자원기상학부에서 주최한 똔레삽 생물권 보호 회담에서 자신은 절대로 대 똔레삽 호수를 파괴한 ‘역사적 죄인’으로 낙인찍히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해 캄보디아와 정책 결정자들은 똔레삽 호수 유역을 보호해야 하는지 발전시켜야 하는지 갈등의 기로에 놓여있다. 똔레삽 호수를 보존하는 것은 MDGs(캄보디아새천년개발계획) 중 환경 보호 목표의 일부이기도 하면서, 똔레쌉 호수 주변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것도 MDGs 중 빈곤 감소 목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의 ‘풍요의 뿔’
똔레삽 호수의 천연 자원은 캄보디아 경제에 중대한 수입원이다. UN 식량농업기구(FAO)는 캄보디아 내륙 어획으로 얻는 수익이 전체 GDP의 16%를 차지한다고 보고했으며, 이 중 9.6%가 똔레쌉 강에서 잡히는 어류들이다. 이와 같이 똔레삽 호수는 다른 어떤 나라의 호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캄보디아의 경제, 수입, 식량 안정성 보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ADB(아시아개발은행) 관련 보고서에 의하면 담수 호수에서 잡히는 생선들은 캄보디아인들이 섭취하는 단백질 중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캄보디아 지방 거주 국민들 중 17% 가 어업 및 어업관련 직종에 주업으로 종사하고 있다. 또한 부업으로 종사하는 사람들도 전체 지방 거주 주민 인구 중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같은 직종은 90% 이상의 지방주민들의 생활에 절대적인 중요성을 갖고 있다. 또한 범람원(수위가 높을 때 물에 잠기는 지역)의 23%는 농산물 재배가 가능한 면적이며 이는 350,000 헥타에 달한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대부분 쌀, 녹두, 멜론 및 기타 야채들이다.
똔레삽 보호 프로젝트에서는 이곳 주변의 습지에서는 연간 450,000 톤의 쌀이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똔레삽 보호 프로젝트(TSCP)는 UNDP, ADB 와 WCS가 합작해서 시작한 프로젝트이다./다음호에 이어짐그러나 똔레삽 호수의 자연 자원(특히 어장)에의존해 살아가려는 인구가 끊임없이 늘어나고있어 이들의 식수요를 채우기 위한 어획량이 매일같이 늘어나고 있다. ADB 조사자료에 의하면물고기들의 이주철에는 한 시간에 잡히는 물고기가 평균 34톤에 이르며 이는 3백만마리로 계산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전체 어획량은 전히 높은 수준을 유하고 있지만, 어부 1인당 잡는 어획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가난이 돌고 도는 그곳
똔레삽 호수는 다양한 자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는 열대 우림이 밀집한 풍요를 상징하는 지역처럼 보이지만, 이곳의 실상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빈민촌이라고 말할 수 있다.
ADB 는 특히 똔레쌉 호수에 인접한 지역의 빈곤이 굉장히 심각하다고 보고했다. 이곳 가구 중 40~60% 이상의 가구는 절대빈곤선 이하의 생활수준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토지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으며 어업과 수렵채집에 전적으로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활동하는 어업 지역 중 일부 지역이 보호지역 지정돼 논쟁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지역의 열악한 인프라는 이들의 삶을 개선시키는 것을 막는 가장 큰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이곳에는 적절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는 상수도, 학교, 직업연수원, 대중교통, 보건 시설들로의 접근성이 굉장히 열악하다. 게다가 캄보디아 사회에서 힘없는 계층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학교와 보건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금전적인 여력조차 없다. 이들의 집은 학교 및 보건시설과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으며, 학교에 갈 지라도 빈곤지역에 거주하는 아이들은 교사들이 비공식적으로 거둬들이는 과외수당을 지불하지 못해 학교에서 조차 소외되고 있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ADB는 이 지역 주민들의 만성 질환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빈곤의 순환, 건강 악화, 의료비 지출 부담 등의 문제로 인해 가정이 파탄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과 호수에 피해를 입히는 불법 행위를 서슴지 않게 된다.
이런 행위에는 우림 지역의 야생동물 밀렵, 밀랍 및 꿀 채취, 식용/애완용/거래용 조류를 사냥 등의 불법 행위들이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농지로 사용할 수 있는 토지들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들의 경제적 이익 추구와 정부의 환경보전정책 추진이 마찰을 빚고 있다.
과연 버려질 땅인가?
똔레쌉 호수 주변에는 기름진 땅이 굉장히 많지만 몇몇 지역에서는 매년 반복되는 계절성 홍수로 인해 이 땅에서 곡물을 재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어떤 지역에서는 물이 부족해 농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2006년 UNDP 의 인적자원개발 보고서를 위해 실시된 사례조사에 의하면 똔레삽 호수 지역에는 잠재적으로 관개시설을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토지가 360,000 헥타가 된다. 그러나 이 중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토지는 전체의 10%에 지나지 않는다. 보고서의 저자는 이 정도 토지면 연간 50만에서 100만 톤의 쌀이 추가로 생산될 것이며 이는 캄보디아가 오는 2세기 동안의 쌀 자급자족을 채우고도 남는 분량이라고 강조했다.
캄보디아 수자원기상학부 장관 림 낀 호는 캄보디아 정부가 TSCP(똔레삽 보호 프로젝트)하에 호수 주위의 일부 구역을 똔레삽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이 지역을 파괴로부터 보호하려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실제로 똔레삽 지역의 범람원은 1백만 헥타에 달하지만 정부가 보호구역으로 지정한 지역은 64,000헥타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여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보호구역 설정으로 인해 주민들이 농사를 위해 만들어 놓은 저수지를 매워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정부측에서 농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한 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이해하고 있지만, 정부는 이런 저수지로 인해 끼칠 수있는 부정적인 영향이 현재의 작은 이익보다 훨씬 더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 림 낀 호 장관은 저수지를 만들어 물을 보관해 건기 농사를 짓는 것은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좋은 방안이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호수의 생산성과 생태계의 다양성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홍수 시 넘치는 물을 가둬 보관하는 저수지를 계속 건설하면 똔레쌉 강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저수지 건설로 인해 건기 시 똔레삽의 수위가 낮아질 수 있으며 똔레삽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림지역의 어장량과 생태계의 다양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똔레삽 호수의 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염려로 인해 정부가 저수지를 메우도록 조치한 정책은 지역 주민의 생활을 방해한 정도가 아니라 이들에게 크나큰 금전적 문제를 남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작년 껌뽕톰 주의 쩜까끄롬 면에 거주하고 있는 424가구에서 가구당 $450씩 거둬들여 3000㎡ 규모의 저수지를 건설했었다. 이들은 이 저수지로 인해 연간 쌀 생산량을 증진시킬 수 있었다. 이들 중 몇몇 가구는 저수지를 건설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은행에서 빚을 지면서 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저수지는 사라지고 이들로서는 빚만 남겨진 꼴이 된 것이다.
그러나 ADB의 프로젝트 수행원인 헴 짠토는 똔레삽 보호 프로젝트가 가난한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수지 건설비용이 캄보디아 수준에서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저수지를 건설하는데 동참한 가구들은 모두 생활이 윤택한 가구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수지를 건설한 주민들은 물을 저장하는 용도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고기도 잡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호수로 돌아가 산란해야 하는 이주 경로를 막아 생태계를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보전’과 ‘개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호수 파괴를 이끄는 빈곤 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ADB는 지난 2002년 10월 똔레삽 호수의 빈곤 문제와 환경적인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관심 기구를 찾기 위한 TSI(Tonle Sap Initiative)를 발족했다. 이후 TSI 계획의 일부로 캄보디아 정부, ADB, UNDP 및 기타 개발 파트너들은 USEMP(똔레삽 환경관리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똔레삽 지역의 과잉개발을 방지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천연 자원을 보전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똔레삽 호수의 자연 자원 역량을 개발하고, 지역 공동체가 주체가 되어 관리, 계획하도록 하고, 똔레삽에 존재하는 생태 자원을 보전하려 하는데 중점을 주도 있다.
헴 짠토우는 8년 전 TSI가 최초로 설립된 이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지역의 개발과 보전의 효과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 지역의 생활수준, 인프라, 환경보전 등의 수준이 나아지고 있으며 특히 어장 생산성이 좋아지고 있다. 그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시작하자 멸종 위기의 생선들이 더욱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하며, 환경적으로 침수우림과 맹그로브가 증가하면서 똔레삽의 생태다양성이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멸종 위기에 있던 야생 동물들 및 기타 종자들도 서서히 모습을 더 많이 드러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프로젝트로 인해 주민들의 경제적, 사회적인 욕구도 충족되고 있다. 그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가축을 기르거나 농사를 짓거나 어업을 하는데 있어 금융적 기술적 지원을 실시함으로써 생활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보다 더 많은 여아들이 학교에 갈 수 있게 되고 보건소도 많이 지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헴 짠토우는 전체적인 성장세는 아직 눈에 띌 만하지는 않지만 ADB, RGC, UNDP 및 기타 개발 파트너들은 대 똔레삽 호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노력할 것이라고 다짐을 전했다. / 이코노믹 투데이에서 번역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