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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순칼럼] 뎅기모기와 댕기머리에 대한 한담
행동경제학용어로’닻 내림의 효과’라는 게 있다. 배가 닻을 내리면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듯, 어떤 대상에 대한 첫 느낌이 정신적인 닻으로 작용해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학설이다. 선입견과 일맥상통할 듯하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처자가 마누라가 되는 순간 후줄근해진다는 닻 내림 효과의 지배를 받는데, 모종의 로맨틱한 처소에서 얼굴을 가린 알몸의 아내와 조우하면 알아보지 못하고 수작을 건다고 한다.(풍속의 역사 참조) 내가 비약이 심한편이라 그런지, 처음 캄보디아에 왔을 때”뎅기 조심!”이라는 문구를 본 순간, 처녀의 땋은 머리끝에 장식하는’댕기’와 어우러지면서 다른 의미로 이해됐다.’뎅기’가 처녀의 은유적 표현이겠거니,”처녀 조심!” 쯤의 경고로 다가왔던 것이다. 고국에서 동남아의 수상쩍은 꽃뱀과 그 꽃뱀의 수요자에 대한 흉흉한 소문들을 들은 탓일 터이다. (웃자고 드린 말씀입니다. 어디선가’뜨끔’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아무튼 뎅기는 참으로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2만 명에 이르는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다니 말이다. 캄보디아만 해도 올 들어 뎅기(Dengue) 환자가 7,000명 이상 발생했고 그중 30명이나 사망했다. 뎅기열은 모기가 전파하는 뎅기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급성열성질환으로, 고온다습한 지역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열대병이다. 뎅기모기는 주로 주택가에 고여 있는 깨끗한 물에서 부화하며 우기의 낮 시간에 활발하게 활동한다.
싱가포르는 다른 뎅기 위험국가에 비해 피해가 적은 나라에 속한다. 공무원과 엔지니어의 철두철미한 관리 덕분이라고 한다. 공무원은 수시로 가가호호 방문하여 물웅덩이와 음식쓰레기를 방치하는 시민에 대한 단속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건설토목업자는 도시에 물이 고이는 일이 없도록 철저하게 배수에 대한 설계규정을 준수한다는 것이다. 행동지침 몇 가지를 국민에게 홍보하는 것으로 그치고 마는 캄보디아 정부에서도 배워야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뎅기열은 아직까지 백신에 의한 예방대책이 없다는 데에 문제가 더 심각하다. 뎅기열을 옮기는 모기는 몸통과 다리부분에 흰 줄이 있는 흰줄숲모기와 이집트숲모기다. 고대 이집트 왕족은 왕좌 주위에 땀 냄새가 심한 노예를 빙 둘러 세워놓아 살신성인을 강요하는 방법으로 모기를 퇴치했다는 기록이 있다. 모든 모기는 공통적으로 땀 냄새를 좋아한다는 점에서 착안했을 터이다. 현대과학은 땀 냄새 중에서도 발 냄새를 가장 좋아한다는 사실을 밝혀내기에 이르렀다. 2011년, 탄자니아의 오쿠무 박사는 이런 특징을 이용한 <발 냄새향 모기덫>개발에 성공해 시판할 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는 희망적인 보도도 있다. 생각해 보니, 태생이 발 냄새가 역해 구두 밑창에 구리동전을 넣고 다니는 사람이라도 동남아에서는 먹히는 구석이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캄보디아로 오세요!) / 나순 건축사 칼럼니스트
*뉴스브리핑 캄보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