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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캄보디아 北여종업원 실종사건
한 탈북자 출신 한국인 남성이 캄보디아에서 북한 식당 여종업원을 빼돌린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여종업원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 남성이 강제 북송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10일 북한 관련 외교소식통과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2009년 가족들 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한국 에 온 김모(가명·35)씨는 지 난달 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인신매매금지법 위반 혐의로체포됐다.
김씨는 지난해 6월 프놈펜의 평양대동강식당에서 접대원(종업원)으로 근무하다 실종된 문모(25·여) 씨를 납치해 빼돌린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으며, 같은 달 25일 프놈펜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붙잡혔다.
김씨가 인신매매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은 것은 북한 공관이 실종 사건과 관련 캄보디아 정부에 수사를 요청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문씨가 실종되기 직전 프놈펜의 한 호텔에서 문씨와 함께 나가다 CCTV에 포착됐다. 현지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김씨는 당시 캄보디아 국경까지만 문씨와 동행하고 헤어졌기 때문에 이후 행방은 모른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 전 조선노동당 중앙당에서 일을 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2009년 한국에 함께 온 가족들이 지금은 제3국으로 망명한 상태여서 가족들을 따라 자신도 제3국으로 망명을 시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외무성 고위 관료였던 김씨의 부친과 문씨의 부친은 절친한 친구 사이로, 김씨가 문씨 부친의 부탁을 받고 문씨를 빼돌려 함께 제3국으로 망명을 시도하다가 인신매매의 누명을 쓰고 체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대북 인권단체측은“북한으로부터‘배신자’로 낙인찍힌 김씨가 캄보디아 억류 중 비밀리에 강제 북송되거나 생명에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대사관측은“김씨가 엄연한 한국 국적자이므로 북송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국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