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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장수’로 공정무역 봉사
`고엘의 보따리’는 가난한 캄보디아 사람들이 만든 천연염색 제품을 한국으로 가져다 제값에 팔아주고자 보따리장수를 자처한 이들의 모임이다. 이 모임을 처음 제안한 이명희(31.여)씨는 7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돌아가고, 그들이 자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작년 5월 회사 출장차 캄보디아에 갔다가 고엘공동체가 생산한 스카프 등 천연염색 제품을 사 와서 착용하고 다니다 “그 스카프 어디에서 샀느냐”, “다음번 출장 때는 내 것도 사다 달라”는 말을 자주 듣자 보따리 장사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고엘공동체란 한국인 한정민ㆍ서윤정 부부가 2006년부터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외곽 시골주민들에게 천연 염색한 실을 나눠줘 손 베틀로 천을 짜게 하고, 그 천으로 옷과 인형 등을 만들어 파는 사회적 기업이다. 현재 120여 가정이 한씨 부부로부터 실을 받아 천을 짜고 한 달에 최고 120달러를 손에 쥔다고 한다.
사회복지단체에서 일하는 이씨는 사업취지에 공감하는 9명과 함께 각자 30만원씩 투자해 300만원의 자본금을 만들었다. 고엘의 보따리는 작년 11월부터 슬로비에 상설 판매코너를 설치하고, 온라인판매(www.facebook.com/goel.boddari)도 시작했다. 이씨는 “지금은 고엘의 보따리이지만, 어느 정도 고엘공동체에 도움을 주고 나면 또 다른 곳의 제품을 가져다 파는 식으로 계속해서 보따리장수 역할을 할 것”이라며 “10명으로 시작했지만 모임 참가자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