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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캄보디아 어린이의 새 삶 시작되다
숨쉬기조차 힘들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미루던 캄보디아 어린이 7명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새 삶을 찾아 고곡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서울아산병원이 10월 한 달 동안 캄보디아 어린이 7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심장병 수술을 무료로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번 무료 수술은,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과 김영휘 교수가 올해 7월 심장병 어린이 3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캄보디아 의료봉사활동에서 수술이 시급한 어린이 7명을 서울아산병원으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김영휘 교수는 캄보디아 각지에서 모여든 어린이들의 심장초음파 검사결과를 한국으로 가져와 소아심장과 박인숙 교수,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 등 의료진과 협의를 통해 7명을 선별했다. 완디카(Ly Vandika 여/1세), 븐튼(Rith Buthoeun 여/7세), 식키응(Sokha Seak Kheang 여/14세), 비레악삭(Hou Vireaksak 남/6개월), 다네(Thama Da 여/6세), 안사리(Fin Ansary 남/2세), 니따 (Chin Nytha 여/4세)가 서울아산병원의 초청을 받은 주인공이다. 지난 3일 한국에 입국해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한 7명의 어린이들은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 박정준 교수, 박천수 교수로부터 심장병 수술을 받았으며 5명은 지난 21일 귀국했고 2명은 이달 말 퇴원을 앞두고 있다.
태어날 때부터 대동맥관개존증, 심실중격결손, 팔로4징후 등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아이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2만 달러에 이르는 수술은커녕 제대로 된 약도 구하지 못해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왔다. 어린이들 가정의 수입은 한 달 30~50 달러로 현실적으로 수술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어린이들 중 완디카와 븐튼은 동맥관개존증의 심장병을 앓고 있었지만 병원에서의 정밀검사 결과 대동맥축착과 승모판막 역류라는 추가 진단이 내려져 의료진은 예상보다 큰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또 심실중격결손으로 수술을 받은 뒤 응고된 혈액이 발견된 비레악삭에게 재수술을 시행하는 등 어린이 환자들에게 각별한 정성을 쏟았다.
입원 중이던 지난 20일 생일을 맞았던 븐튼은 “한국이 너무 고맙고 커서 이다음에 꼭 다시 오고 싶다. 그리고 캄보디아에 돌아가면 엄마가 하시는 농사일도 도와드리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린이들의 부모들도 “정말 속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면서 “수술비 2만 달러를 갚을수는 없지만 그만큼의 사랑을 베풀면서 살겠다”고 입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