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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간사한 마음
어제는 세상이 미울 정도로 처지더니 옛친구들의 답멜을 보니까 다시 살맛이 납니다. 어제는 텅빈 빈들을 걸어가는 내가 외롭더니 오늘은 텅빈 빈들을 채워가는 내가 감사합니다.
참 내가 간사합니다.
- ‘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
* 참 반가운 이름이 많이 있습니다. 김기환이는 눈이 딱부리처럼 생겨 생각나고, 박수원은 아가씨같았고 그리고 미국에 있다는 이영철은 안경만 생각납니다.그리고 얼굴이 잘 기억되지않는 친구도 있고 이름도 있고.. 그러나 그 이름들이 저에게 놀랍게도 힘을 주고, 힘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의 나를 채워가는 것은 다른 사람 생각보다는 내가 얼마나 나이에 어울리게 진솔하게 살아가느냐 입니다.
** 앙코르와트에 가보면 제가 한국에서 보았던 것으로는 설명이 안되는 영혼과 삶의 무게와 존재가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참을 수 없는 우리 인간의 존재의 가벼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프놈펜에서 6시간이나 버스를 타고 가서 몇시간이나 페허가 되어 버린 그곳에 앉아 있다 오곤 한답니다.
정말 우습게도 천방지축 같은 내가 그곳에서 ‘정말 우리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길레 이렇게 거룩함과 허무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일까’를 고민하고 심지어는 가벼운 흐느낌 마져도 가진답니다. 그 안타까운 이 나라 사람의 삶에 대한 연민때문에. 친구에게 편지를 쓰면서 나를 돌아 봅니다. 살면 살수록 삶의 찌꺼기가 덕지덕지 쌓여만 가는 생입니다. 그래도 너무 안타까워 하지는않습니다. 진흙탕속에서도 핀 연꽃이 더 아름답지 않습니따?/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