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순칼럼

  • 24956-2-29690
    [나순 칼럼] 라면

    “심장박동이 거칠어지고, 입술이 반쯤 벌어지면서 신음이 새어나오고, 귓불까지 화끈 달아오르는 것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제군 혹시 뭔지 짐작이 가나?” 대학시절 근엄한 교수님께서 오후 첫 강의시간에 던진 질문이었다. 느른한 오후 어수선했던...

  • Bambi
    [나순 칼럼] 밤비 신드롬

    <밤비 신드롬>이란 게 있다. 밤비는 1942년에 출시된 월트 디즈니사 애니메이션의 아기사슴 이름이다. 어쩌다 어미와 떨어져 홀로 숲이나 공원을 헤매는 앙증맞은 아기사슴. 행인들은 눈물을 머금은 듯한 커다란 아기사슴의 눈망울을 보고...

  • [나순 칼럼] 임금인상과 직업의식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마음일랑 별반 없지만, 팝의 여왕 <마돈나>로 태어날 수 있다면 한 번쯤...

  • [나순 칼럼] 설레는 출산을 위해

    우리는 베이비붐 끄트머리 세대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산아제한 정책이 시작되었으니 천덕꾸러기(?)인 셈이다. 국민 학교 다닐...

  • 12월은 다른 세상의 달

    요즘 프놈펜 날씨가 좋다. 투명한 햇살에 추울까 더울까, 볕 좋은 곳에 앉아 콩 고르기에...

  • 영화 The Best Offer

    “젊은 시절, 세상은 노골적이게도 섹스를 한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 나중에는 사랑을 아는...

  • clones-istockphoto-small1
    인간 동물원

    데스먼드 모리스는 저서 <인간 동물원>에서 가족계획의 한 방편인 피임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위험한 스포츠를 즐기는 사회에서는 모험심이 강한 사람이 사망할 확률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로, 피임을 요구하는 사회에서는 머리...

  • 1
    매매춘(賣買春)

    80년대 처음 입사한 강남의 사무실은 시쳇말로 물이 좋은 곳이었다. 그 건물 지하에 그 바닥에서 내로라하는 룸싸롱이 성업 중이었으니. 강남 개발붐과 함께 유흥업소러시를 이뤄 오피스거리까지 신흥주점이나 고급요정 따위가 파고들었다. 우리가...

  • 2251_56
    수학능력시험

    유신시대에 교육을 받았던 우리는 ‘사지선다(四枝選多)’세대다. 네 개의 선택지 중 하나를 고르는(때로는 찍는) 방식이 아니면 어떠한 결정도 내리기 힘든 사고구조에 길들여졌다. 당시 혼기를 놓친 노처녀 친구들은 만나기만 하면, “남편감도 사지선다로...

  • 1
    제목 : 좀도둑

    열대 야생화, 폴리네시아 원시음악, 고갱의 화실뿐만 아니라 침실에서도 기꺼이 누드가 되어 주었던 가무잡잡한 여인들, 지상 최후의 낙원인 남태평양 타이티는 누구든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섬이라고 한다. 1767년 사무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