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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법, 도덕, 양심
법은 권력자들이, 도덕은 함께 사는 이웃들이, 양심은 스스로 만든 기준이다. 외부의 강제력으로 보면 법이 가장 강하고, 도덕이 그 다음이고, 양심이 가장 약하다. 양심을 뭉갠 경우, 그것은 본인만 아는 일이므로 그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는다. 도덕을 무시한 경우, 주위 사람들로부터 비난은 들을지 몰라도 그것 때문에 벌금을 내거나 교도소에 가는 일은 없다. 그러나 법을 위반해서 적발됐을 때는 물질적, 정신적 불이익을 당해야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법을 가장 무서워하고, 도덕을 그 다음으로 치고, 양심의 문제를 가장 하위에 둔다. 그렇지만 존경 받기로 평가한다면 법을 잘 지키는 사람보다는 도덕적인 사람이, 겉으로 도덕적인 사람보다는 스스로 만든 법인 양심을 속이지 않는 사람이 크게 칭송을 듣는다. 정치인들 가운데서는 양심에 부끄럽지 않게 산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양심의 소리를 두려워하며 올곧게 산 경우, 더 크게 감동을 준다. 김 구 선생이 좋은 예이다.
양심의 문제를 들먹이려니, 우리 시대의 정치인들 가운데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는 김근태 전 의원이다. 재작년 세상을 떠날 때 나이가 65세였으니 요즘 같은 시절에 ‘요절’이라 할 만하다.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야 의사가 진단서에 썼겠으나, 원인은 독재시절의 고문 후유증일 것이다. 김근태의 인간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그의 이른 하직을 안타까워하지만, 김근태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은 그의 죽음 앞에서 입을 다문다. 왜냐하면 그는 목숨을 주고 대신 양심을 지킨 사람이기 때문이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으로 생사를 넘나들면서도 그는 단 한명의 동지도 팔지 않았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당시 억울하게 끌려가서 고문을 받던 이들 가운데는,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겠다며 고문에 굴복하여 거짓 진술조서에 지장을 찍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김근태와 함께 조사받았던 이의 증언에 따르면, 김근태의 진술조서에는 동료들의 이름이 단 하나도 없었단다.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라도 이름을 하나쯤은 적어 넣어야 고문이 끝난다는 것을 아는지라, 그는 김근태의 양심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국가기관들의 조직적인 대선개입 혐의가 속속 밝혀지는 가운데, 여당 원내대표가 국정원 심리전단 요원들이 대통령선거에 영향을 줄 목적으로 트위터에 5만5000여 건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국내에서 4개월간 생산되는 전체 트윗 글 2억3800만 건 중 약 0.02%에 불과하다”고 강변했다는 것이다. 이게 말이간, 막걸린가? 정말 어이가 없다.
법을 어기면 몸의 자유를 잃으면 되고, 도덕률을 어기면 마음의 자유를 잃으면 되지만, 양심을 내팽개치면 몸과 마음은 물론, 영혼의 자유까지 탈탈 털리게 된다는 것을 언젠가는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전대환 목사의 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