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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품 수출량 증가, 마진은 줄어
캄보디아는 정치적 불안으로 인해 경제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9월까지 봉제품 수출량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자료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캄보디아봉제협회(GMAC)에 따르면 수출물량은 증가했어도 공장의 순이익은 노동쟁의와 임금인상 등으로 간신히 적자를 모면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상무부는 지난 10월 23일, 올해 9월까지 캄보디아의 의류와 신발 수출 규모가 41억 달러로 전년도 34억4천만 달러보다 22%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증가 수치는 선거로 촉발된 긴장 국면에 찾아온 뜻밖의 소식으로 작용하고 있다.
캄보디아가 7월 총선 이후 부정선거논란으로 많은 봉제공장의 근로자들이 국가가 폭력사태로 휩싸일 것을 우려하여 공장으로 복귀하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그 같은 긴장 분위기도 오래지 않아 근로자들은 곧 공장 가동에 참여해서 생산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순이익이 낮은 진짜 이유는 근로자들이 체불된 임금과 관리에 대한 불만을 데모의 형태로 표출하면서 생겼다는 것이 GMAC의 주장이다.
현재까지도 파업 중인 캄보디아에서 가장 큰 봉제공장의 하나인 SL Garment Processing (Cambodia)은 8월12일에 시작한 가장 최근의 데모로 100만 달러 이상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경영진은 전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H&M과 Gap이 주문량을 줄였고, Levi’s는 8월에 SL에 대한 구매까지 중단했다.
하지만 캄보디아 의류노동자민주노조연합의 아 톤 위원장은 공장 근로자들이 저조한 순이익의 원흉이라는 GMAC의 주장을 일축하면서 근로자들의 데모는 심각한 영향을 끼칠 만큼 잦지 않았다고 말했다. 톤 위원장은 임금의 상승은 근로자들이 초과근무가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고 봤다. 그리고 수출량이 증가한 것은 근로자가 생산을 늘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GMAC에 따르면, 미국은 캄보디아 의류와 직물 생산품의 가장 큰 시장으로서 지난 9월까지 12억1천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캄보디아 수출 시장 점유율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다음으로는 유럽, 캐나다, 일본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캄보디아 평화협력기관(CICP)의 힝 토락시 수석 연구원은 봉제 수출 증가는 캄보디아와 수출시장에서의 경제 상황이 향상됐음을 시사 한다고 분석했다. / 이영심 객원기자 번역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