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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또 다시‘회개행전’
좋아하는 책 중에 이동원목사의‘회개행전’이 있습니다. 참 많이 읽었고, 또 읽을 때마다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게 하는 책입니다. 그 중에 가장 가슴을 치는 부분이 바로 맨 처음의 글“교만은 회개대상 1호입니다‘라는 글입니다.
“스스로 의롭다고 확신하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다. 하나는 바리새파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세리다. 바리세파 사람은 서서 혼잣말로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나는 토색하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 같은 다른 사람과 같지 않으며, 또는 이 세리와도 같지 않습니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내 모든 소득의 십일조를 바칩니다.’그런데 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우러러 볼 엄두도 못 내고 가슴을 치며‘ 아, 하나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의롭다는 인정을 받고서 자기 집으로 내려간 사람은 저 바리세파 사람이 아니라, 이 세리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아질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저는 다른 사람이 하는 일들이 못마땅해 보였습니다. 교만입니다. 제가 그들보다 더 많이 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각한 거죠. 내가 그들을 깨우치고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망해가는 징조이지요. 그리고 어쩐지 내가 하는 일은 커 보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일은 시원찮해 보였습니다. 교교교교교만의 극치이지요. 바로 바리세파 사람들과 똑같은 것이지요.
모든 죄악은 교만의 자녀라고 토마스 아퀴나스는 말하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뭐가 조금만 된다하면 이전의 하나님에게 매달리던 겸손은 어디를 가고 자기가 잘해서, 자기가 잘나서 이뤄진 줄 알고 난리굿을 피우는 것이 우리입니다. 교만은 질투를 낳고, 교만이 분노를 낳고, 교만이 탐심을 낳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잡지를 뒤적이다가 홍 정길 목사가 성장주의를 따랐던 과거를 후회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홍 목사는 “결론적으로 실패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 목회 40년을 뒤돌아보고, 제가 롤모델로 삼았던 미국 대형 교회 목사들을 볼 때, 예배당 크고 사람이 많이 모인 거 외에 (교회가 세상과) 뭐가 다르냔 말이지. 그런데 제가 그 허상을 좇아왔어요. 지금도 큰 것, 그것뿐이에요. 목표가 잘못 설정됐어요. 그런 점에서 실패예요. 그 사람들이 하는 제자 훈련도 해 보고 선교도 열심히 하고…. 속아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는 모르고 여기까지 왔어요. 다음 세대는 속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돌아봅시다. 지금 자신이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아니면 붕 뜬 생각에 헤메고 있는지…/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