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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나뭇잎을 닦다
저 소나기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가랑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가는 것을 보라
저 봄비가 나뭇잎을 닦아주고 기뻐하는 것을 보라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 고이고이 잠드는 것을 보라
우리가 나뭇잎에 앉은 먼지를 닦는 일은
우리 스스로 나뭇잎이 되는 일이다
우리 스스로 푸른 하늘이 되는 일이다
나뭇잎에 앉은 먼지 한번 닦아주지 못하고
사람이 죽는다면
사람은 그 얼마나 쓸쓸할 것이냐
- 정호승의’나뭇잎을 닦다’ -
* 우리나라 사람들이 무표정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에 나온 이야기지만, 실제 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요즘을 살아가는 게 얼마나 힘겨운 지를 말해주고 있다. 다들 무표정하고 멍한 얼굴에 하루하루 전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웃음이 사라지면서 홧병처럼 검사 상 별 이상이 없는데도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두근하며 속에서 열이 치밀어 오르고 목에 뭔가 걸려 있는 것 같이 거북하다고 한다. 이러한 사람들에게‘일소일소 일노일노 (一笑一少 一怒一老)’,‘소문만복래 (笑門萬福來)’같은 말은 이제 식상할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웃고 살아야 한다. 웃을 일이 없는 힘든 캄보디아 생활. 그래도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해야지만, 버티고 살아 갈 수 있는 캄보디아 일상이다. 버티는 자가 이기는 자다./ 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