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의 국경도시 뽀이뻿

기사입력 : 2013년 09월 13일

‘뽀이뻿’은 캄보디아와 태국 국경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다. 정확한 발음은 ‘뽀이빠엣’인데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포이펫’등으로도 불리고 있다. 뽀이뻿은 양국 간의 중요한 교차점이기에 태국에서 캄보디아를 찾으려는 배낭여행객들에게 잘 알려진 지역이다. 또한 내국인들과 태국인들에게는 국경에 지어진 카지노들 때문에 도박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뽀이뻿은 프놈펜에서 북쪽으로 약 400km 떨어져 있으며 프놈펜에서 뽀이뻿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시간이다. 반띠에이미은쩨이에서 뽀이뻿으로 가는 도로에서 자동차 경주를 하는 듯이 맹렬히 달리는 고속 택시들을 볼 수 있는데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아주 조심히 주의를 살피며 운전해야 한다.

뽀이뻿은 조그만 지역이지만 여러 개의 고급카지노가 줄지어 있으며, 아시안식 맛집과 서양 레스토랑 등을 갖춘 현대적인 마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태국에서 도박을 금지하자 캄보디아-태국 국경에 카지노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는데, 매주 수천명의 태국인들이 뽀이뼷의 카지노를 찾아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곳 카지노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캄보디아 경제에도 어느 정도 일조하고 있다고 한다. 카지노 호텔 안과 주변에는 스파, 레스토랑, 마사지, 가라오케 등 다양한 오락, 유흥시설등이 마련되어 있어 도박꾼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뽀이뻿은 태국의 국경마을인 아란야프라텟과 인접해 있다. 그리고 국경에서 태국쪽으로 약 500m 지점에 롱끄러라는 시장이 있는데 대부분의 상인들이 캄보디아인이다. 롱끄러 시장에는 온갖 종류의 물건이 판매되며, 특히 중고 옷이나 태국산 과일등이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시장에서 검과 수갑 등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꽤 붐비는 시장이었으나 캄보디아와 태국 간 국경분쟁으로 시끄러워진 후 지금은 예전만 못하다.

뽀이뻿은 태국과 캄보디아 사이의 매우 중요한 검문소이며, 태국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한 캄보디아 사람들이 한번 씩 거치고 관심을 많이 갖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날품팔이, 보따리장수들을 아주 많이 볼 수 있는데, 수많은 캄보디아인들이 매일 국경을 넘어 태국에서 물건을 운반해 오고 있다. 근로 환경은 매우 열악하며 고된 일을 감당할 기운을 내도록 하기 위해 강제로 마약을 사용하게 하기도 한다고 한다.

카지노와 도박이 성행하는 화려함 이면에, 뽀이뻿은 빈민, 마약, 인신매매, 사기 등의 범죄로도 유명한 지역이다. 외국인이 주의해야 할 범죄로는 소매치기, 운송요금 사기, 환전 사기 등이 있다. 한국인으로서 국경을 건너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겠지만 범죄가 들끓는 곳이니 항상 주의하도록 하자. / 글 : 박슬기 자료제공 : 멩 보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