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를 상징하는 스카프 끄러마

기사입력 : 2013년 0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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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러마는 아주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스카프로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캄보디아인들의 전통 의상이다. 굉장히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 사람들에겐 없어서는 안 될 생활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다.

끄러마는 캄보디아 전역에서 생산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시엠립과 캄퐁참 지역이 좋은 끄러마를 생산하기로 유명하다. 끄러마는 보통 길이 1.5m, 너비 50cm 정도로 만들어 진다. 전통 끄러마는 빨간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 또는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체크무늬로 만들어졌으나 요즘은 색이 다양해졌다.

끄러마는 면 또는 실크로 만든다. 면 제품은 약 1.5달러면 살 수 있지만 실크 제품은 면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비싸다. 면으로 만든 저렴한 가격의 끄러마는 색이 다소 칙칙한 반면, 실크로 만든 비싼 끄러마는 대부분 색이 밝고 환하다. 프놈펜 대부분의 시장에서 끄러마를 살 수 있으며 특히, 뚤뚬봉 시장, 중앙시장, 강변의 야시장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끄러마의 용도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캄보디아인들은 끄러마를 머리에 쓰고 햇볕을 가리거나, 머리에 끄러마를 두르고 물건을 얹어 옮기기도 한다. 끄러마를 목에 두르고 있다가 땀을 닦는 용도로 쓰기도 하며 벨트를 대신해 허리에 묶기도 한다. 여성들의 경우 실외에서 목욕을 할 때 끄러마로 몸을 가리기도 하며, 씻고 나서 수건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엄마들이 끄러마에 아기를 감싸고 어깨에 묶고 있거나, 아기들의 해먹이나 이불로 쓰기도 한다.

끄러마는 옷으로도 자주 사용되는데 캄보디아 남자들이 더운 날씨에 집이나 일터에서 끄러마를 치마처럼 두르고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렇게 치마처럼 착용하는 이유는 편하고 시원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가끔 벗겨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꼭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럴까?

크메르루즈 정권에는 모든 캄보디아인들이 끄러마를 입었다고 한다. 캄보디아 전통 의상인 끄러마는 수 백 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학살의 상징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크메르 루즈’는 캄보디아어 ‘크마에 끄러험’을 번역한 것인데 바로 빨간색 끄러마를 두른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크메르 루즈는 수감자를 죽이기 전에 끄러마를 수갑과 눈가리개로 사용하는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끄러마는 캄보디아인들의 대표적인 유산이다. 시골에서는 아주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프놈펜에서도 종종 끄러마를 착용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도시 사람들은 ‘네악 쓰라에(시골사람)’처럼 보인다며 끄러마 착용을 꺼려하지만 시골 사람들은 끄러마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크다. 캄보디아 사람들 에게는 끄러마를 하고 다니는 것이 마치 서양인들이 넥타이를 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 글 : 박슬기,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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