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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선의혹 美압박에 ‘군사협력 중단’ 선언
캄보디아가 최근의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한 미국 국무부와 의회의 압력에 반발, 대미 군사협력 프로그램을 중단할 방침임을 천명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최근 상당수에 달하는 미국과의 군사협력 프로그램을 연기 또는 취소한 것으로 AP통신이 미 국무부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캄보디아가 대미 군사협력을 돌연 중단한 배경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불공정 선거가 치러지면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는 미 의회의 경고에 캄보디아 측이 선제 대응한 것으로 해석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가 군사협력을 전면 중단한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는다며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 의회는 캄보디아 총선이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으면 연간 7천만 달러에 달하는 원조를 중단할 것이라며 훈센 총리를 압박한 바 있다. 미 국무부 역시 최근 캄보디아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에 우려를 표명하고 전면적이고도 투명한 조사를 요구했다.
한편 캄보디아 정부는 통합야당이 대규모 시위를 경고한 직후 수도 프놈펜에 병력수송용 장갑차(APC)와 수백명의 병력을 배치, 긴장이 감돌고 있다.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지도자 삼랭시는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과 CNRP, 선거관리위원회 등으로 공동조사위원회를 구성하되 유엔이 조정역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선관위 측은 유엔을 조사위원회에 포함시킬 수 없다며 난색을 표명,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