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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칼럼] 향기로운 여운
습관적인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아니다.
그것은 시장 바닥에서 스치고 지나감이나 다를 바
없다. 좋은 만남에는 향기로운 여운이 감돌아야 한다.
그 향기로운 여운으로 인해 멀리 떨어져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다.
사람이 향기로운 여운을 지니려면 주어진 시간을 값없는 일에 낭비해서는 안 된다. 쉬지 않고 자신의 삶을 가꾸어야 한다. 그래야 만날 때마다
새로운 향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 법정의《아름다운 마무리》중에서 -
* 그리우면 울었다. 지나는 바람을 잡고 나는 눈물을 쏟았다. 그 흔한 약속 하나 챙기지 못한 나는 날마다 두리번 거렸다. 그대와 닮은 뒷모습 하나만 눈에 띄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들개처럼 헤매어도 그대 주변엔 얼씬도 못했다. 냄새만 킁킁거리다가 우두커니 그림자만 쫓다가 새벽녘 신열로 앓았다. 고맙구나 그리움이어, 너마저 없었다면 그대에게 가는 길은 영영 끓기고 말았겠지. 그리우면 가리라, 그리우면 가리라, 고 내내 되뇌다 마는 이 지긋지긋한 독백, 이 진절머리나는 상념이여.
** 폐쇄병동 끝머리 베드에 누워 절망의 눈물만 흘리던 세월이 있었다. 그 때 이 글을 만났다. 이정하 시인의‘그리우면 가리라’. 인생이란게 다 마음먹기 나름이다. 힘들어도 버텨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