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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총선 앞두고 방송 통제 논란
캄보디아가 다음달 28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외국에서 제작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국내 방송을 금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캄보디아 공보부는 최근 국외 제작 프로그램의 현지어 방송을 1개월간 금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외신들과 현지 언론이 29일 전했다. 공보부는 이를 위반하는 방송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도 곁들였다.
이번 조치는 28년째 권좌를 지키는 아시아 최장수 지도자 훈센 총리가 반대세력을 탄압하고 있다는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FM방송국들은 외국방송이 국외에서 제작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선거 당일인 오는 7월28일까지 방송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와 주요 언론사들은 심각한 언론자유 침해라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는 “캄보디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한 행위로 건전한 민주적 절차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패트릭 밴트렐 국무부 부대변인은 아울러 캄보디아 정부에 해당조치를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캄보디아 정부의 이번 조치로 10개 방송국이 관련방송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언론자유에 대한 중대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소리방송(VOA) 역시 캄보디아 정부가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국민들의 귀를 막으려는 조치라며 언론에 침묵을 강요하는 어떠한 시도도 비난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가 운영 재원을 지원하는 이들 방송은 캄보디아의 해당 조치에 맞서 단파방송과 위성, 인터넷을 통해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캄보디아 정부는 유럽연합(EU)이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보장하라고 촉구한 것과 관련해 ‘내정 간섭’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캄보디아 외무부는 EU측에 전달한 공문에서 “캄보디아 정부는 EU 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으며 정면 거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EU는 다음달 캄보디아 총선과 관련해 현지 선거관리위원회(NEC)에 자유공정 선거를 보장할 조치를 취하라고 건의한 바 있다./ 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