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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인 아내는 조막손 남편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올해 나이 쉰하나인 박찬복씨의 캄보디아 아내 이름은 진선미다.‘친 시네트’란 현지 이름을 몇 번 불러보다 발음상으로도 비슷하고, 세상 좋은 것 다 주고 싶단 뜻에서 박씨가 지어준 것이다.
박씨의 오른손은 조막손이다. 지체장애 3급이다. 그 손으로 택시 운전대를 잡고, 일이 뜸하면 건설현장에서 미장일을 돕는다.‘그 손으로 어떻게 운전을 하냐’고 묻자, 거의 허물어지다시피 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그래도 요놈은 (프레스기에) 안 잘려서 내가 먹고 살 수 있다”며 씩씩하게 웃었다. 처자식이 있는 50대 남자의 표정이라 하기엔 참 밝았다. 그 손으로 가끔 요양시설에 들러 아내와 목욕봉사도 한단다.
인상을 따지자면 그 옆에 앉은 아내 진선미씨(28)도 만만찮다. 기자가 남편의 인상을 칭찬하자, 입을 가리고 소리 내 웃었다. 발그레한 얼굴로 신랑의 얼굴을 훔쳐보더니“우리 친정아버지하고 똑같이 생겼다” 한다. 아버지를 빼닮은 진씨는 남편과 외출을 할 때면‘부부가 참 닮았다’는 얘길 자주 듣는다. 둘은 그게 정말 신기하다고 입을 모았다.
두 사람은 여느 국제결혼이 그렇듯 중개업소에서 만났다. 남편은 아내가 마음에 들었지만, 뭉툭하게 잘려 구실을 못하는 오른손이 부끄러웠다. “(주선 자리에서) 여자가 남자를 거부할 수 있는데, 선미씨가 날 거부 안 하고‘좋다’ 하더라고요.”이에 진씨는 남편의 말을 이어받아“남편이 잘 웃고 착해 보여 선택했다”고 말했다.
결혼생활 초기엔 어려움도 있었다. 진씨는 말이 통하지 않는 것을 답답해했다. 노트를 사 갖고 와서 한글공부를 하다, 마구 낙서를 해 스트레스를 풀었다. 남편은 남편대로 문화 차이에 힘들어했다. 아내가 도통 집을 청소할 줄 몰라 성에 안 찼다.
결혼 8년차, 두 사람은 서로에게 바라는 게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진씨는 한국생활에 잘 적응해 얼마 전 귀화했으며, 남편은 캄보디아에 몇 번 다녀온 후 그 나라의 문화를 하나둘 익혔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집안청소를 따로 하지 않고 산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인터뷰 끝에 박씨는 “나 같은 놈하고 살아주기만 해도 고마운데, 앞으로 선미씨한테 더 잘하고 돈도 많이 벌고 싶다”고 바람을 말했다. 아내 진씨는 “남편은 밖에 나가면 나랑 뚝 떨어져 걸어간다. (내가) 늙은 남편을 부끄러워할까 봐 그렇게 한다. 난 그런 거 없다”며“다른 부부처럼 남편 손잡고 마트에 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