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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캄보디아서 전화금융사기 일당 24명 체포
베트남 타이닌 성 경찰은 지난 15일 온라인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24명을 체포해 조사에 나섰다. 타이닌 성 경찰은 공안부 형사과, 국경수비대와 협력해 최근 캄보디아 스바이리엥 주 바벳에서 온라인 사기 혐의로 구금된 177명을 조사했다.
주범으로 지목된 베트남 속짱 성 출신 36세 여성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사히 베트남으로 돌아온 것이 가장 큰 행운이다. 잘못을 인정하지만, 강압적인 상황도 고려해달라”고 경찰에 말했다.
수사기관은 캄보디아 바벳에서 허유키라는 이름의 중국인이 총책 역할을 하며 사기 운영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 조직은 ‘https://web.sandsking.top/#/’ 링크를 발송해 ‘카지노 베이 샌즈’라는 웹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회사는 여러 팀을 구성해 관리, 지원, 영업, 인사, 물류 등 역할과 임무를 분담했다. 각 팀은 서로의 업무를 알지 못한 채 독립적으로 움직였다.
베트남인 직원들은 ‘scraping customers’(기업인을 유인해 베팅과 투자 유도), ‘killing customers’(고객이 더 이상 돈이 없으면 계정을 폐쇄하고 흔적을 지우는 행위) 등의 역할을 맡았다. 피해자는 대부분 베트남인이었다.
36세 여성은 처음엔 캄보디아에서 과일을 판매하는 일자리로 속아 넘어갔으나, 이후 전화금융사기에 동원됐다고 밝혔다. 거부하자 두 차례에 걸쳐 다른 회사에 팔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세 번째 회사에서는 더 이상 구타당하기 싫어 ‘영업’ 업무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먹잇감’(사기의 표적을 이르는 말)과의 대화나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을 대기업이나 웹사이트 디자인, 카지노 사업, 온라인 복권 운영을 담당하는 업체 소속으로 소개하며 신뢰를 얻었다.
그는 ‘베이 샌즈 카지노 앱에서 낮 동안 하루 세 번, 각각 5분씩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는데, 그때 베팅하면 반드시 큰돈을 딸 수 있다’며 유혹했다. 이후 고객에게 링크를 보내 ‘앱 오류’ 표시를 확인하도록 했지만, 이는 사실 회사 ‘지원팀’ 직원들이 조작한 것이었다.
그렇게 고객의 신뢰를 얻으면 계정을 만들고 돈을 입금하도록 유도했다. 그는 처음에는 소액을 입금하고 베팅하면 돈을 따게끔 설정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이 맛을 들이고 더 큰돈을 걸면 돈을 잃게 되는 구조였다.
이 시점에서 ‘scraping customers’ 담당자는 여러 이유를 들어 더 많은 돈을 입금하면 판돈을 회수할 기회가 생긴다고 꼬드겼다. 결국 ‘먹잇감’이 돈이 바닥나고 사기를 당한 사실을 깨달으면, 조직은 계정을 폐쇄하고 연락을 끊었다.
이번에 체포된 조직원 중 한 명은 도박 계정에 하루에 20억 동(약 1억 원) 이상 입금된 날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매번 수백 달러씩 입금한 고객이 너무 많아 일일이 기억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직접 범행에 가담한 용의자들을 조사해 사기 행각에 사용된 계좌 20개 중 5개에서만 5천억 동(약 250억 원)이 넘는 금액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계좌까지 합산하면 피해액이 수천억 동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기관은 현재까지 피해자 6명과 접촉해 이들이 총 3천5백억 동(약 175억 원)을 잃은 사실을 확인했다.
타이닌 성 경찰청 형사과는 공안부와 협력해 각 용의자의 역할을 밝혀내고 관련자들을 추가로 검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