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 2025년까지 캄보디아에 조립 공장 설립 발표

기사입력 : 2025년 02월 10일

7_2_2025_20▲ 최근 열린 자동차 전시회에서 BYD 전기차를 관람하는 시민들.

BYD 오토가 올해 말까지 캄보디아에 조립 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캄보디아 경제계에서 큰 환영을 받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과 기업인들은 중국 최대 전기차(EV) 제조업체인 BYD의 진출이 글로벌 정치 및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캄보디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6일 순 짠톨 캄보디아개발위원회(CDC) 제1부위원장은 BYD 조립 공장이 2025년 말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연간 1만 대의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단계에서는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전기·가솔린 차량 두 종류를 조립할 예정이다.

그는 “BYD는 시아누크빌 경제특구(SSEZ)에 공장 부지를 확보했으며, 현재 건설을 위한 부지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다. 올해 11월이면 캄보디아에서 생산된 BYD 차량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 짠톨 부위원장은 시아누크빌을 공장 부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해당 지역이 캄보디아 최대 국제항인 시아누크빌 항과 가까워 부품 및 자재 수입이 용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월 7일, 로르 비쳇 캄보디아중국상공회의소(CCCA) 부회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정치 환경 변화,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고조된 미·중 무역 전쟁 가능성이 중국 기업들의 캄보디아 투자 이동을 가속화했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인들은 현재 캄보디아에서 생산된 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캄보디아가 미국과 같은 주요 수출 시장을 겨냥한 제조업 기반으로 적합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는 캄보디아가 2029년 최빈개도국(LDC) 지위를 졸업할 때까지 여러 국가에 대한 수출 관세 면제 혜택을 지속적으로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베트남조차도 미국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지만, 캄보디아는 이러한 부담이 없다.

그는 “캄보디아의 전기차 시장은 아직 크지 않기 때문에, BYD 공장은 국내 수요보다는 국제 시장을 위한 생산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산 차량이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캐나다 등 여러 국가로 빠르게 진출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자동차 수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로르 비쳇 부회장은 캄보디아가 현재 및 미래의 국제 무역 환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고급 기술 인력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를 더욱 활성화하려면, 캄보디아는 교통 인프라를 개발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바낙 캄보디아왕립학술원 경제학자 또한 BYD의 자동차 조립 공장 설립이 캄보디아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노동력 기술 향상, 세수 증가, 차량 부품 제조 공장 확대, 국제 시장 수출을 통한 수익 증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 바낙은 “이러한 이점 외에도 캄보디아는 국제적 명성을 높이고 더 많은 해외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장 설립이 전기차 가격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높으며, 부품 공급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캄보디아인들의 전기차 구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캄보디아 세관에 따르면, 2024년 캄보디아의 차량 수입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3년 9억300만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판 림 공공사업교통부 대변인은 2024년 캄보디아에서 신규 등록된 전기 승용차가 2,253대로, 2023년 313대에서 620% 급증했다고 밝혔다. 전기 오토바이와 전기 트럭 등록 대수 또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