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연합국악예술단 해외공연 두번째 캄보디아 공연 성황리 개최

기사입력 : 2025년 02월 10일

지난 4일 캄한협력센터(CKCC)에서 열린 연합국악예술단 공연에서 이문주국악예술단이 전문소리꾼들이 소리판을 벌릴 때 처음 부르는 노래중 하나인 서도놀량을 선보이고 있다._WS이문주국악예술단이 주최하고 박민희국악예술단, 조금실묘연예술단, 이종경국악예술단과 공동주관하는 제6회 연합국악예술단 해외공연이 ‘대한민국의 전통성악과 한국무용의 한마당’이라는 주제로 지난 4일 캄보디아 캄한협력센터(CKCC)에서 열렸다.

연합국악예술단은 지난 5년간 일본,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서 해외 공연을 통해 국악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힘써 왔다. 특히 2023년 2월에는 캄보디아에서 국악 공연을 선보이며 400여 명의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올해에도 두 번째로 캄보디아 무대에 올라 한층 더 깊이 있는 우리 소리의 매력을 선사하며 관객들의 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놀랑사거리 인간문화재 이문주 명창, 평북농요 인간문화재 박민희, 산소리산타령 이종경 명창, 묘연예술단 조금실 단장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국악 주역들이 참여한 이번 공연에는 호산나 학교(교장 정순영) 학생들과 교민들로 총 130명이 객석을 채웠다.

공연은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가야금병창으로 <아리랑>, <꽃이 피었네> <옹헤야>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들로 흥겹게 시작했다. 예술단은 한국의 지역과 상황에 따라 나뉜 30여 곡의 독특한 무대를 통해 우리 전통 문화와 소리의 매력을 가감 없이 발산했다. 특히 밥주걱을 사용하여 음악에 맞춰 연주하는 장단이 특징인 주걱장단에서 밥주걱이라는 일상적인 도구와 태극기·캄보디아 국기를 이용한 경쾌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진도 아리랑>과 <뱃노래>를 관객들이 박수를 치며 함께 부르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며 막을 내렸다.

이날 공연은 주캄보디아대한민국대사관(대사 박정욱)과 재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정명규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여섯 번의 해외공연 중 두 번이나 캄보디아에서 공연해주신 예술단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학생들과 교민들에게 귀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어 기쁩니다. 또한 이 행사가 캄보디아가 다시 한 번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연합국악예술단은 현지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해 내년에도 캄보디아에서 공연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술단은 한복 맵시 자랑 대회, 한국 노래자랑 대회, 신앙송 대회 등을 기획하여 단순한 공연이 아닌 현지인들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를 구상하고 있다. 또한 참가자들에게는 상금과 한국 화장품 등 다양한 기념품을 제공하여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관객들이 단순히 구경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예술단의 연출·사회를 맡은 유대용 고려대학교 문화스포츠대학원 교수는 “한국 전통 문화를 열렬히 환영하고 끝까지 경청해 준 캄보디아 관객들에게 깊이 감사하며, 이는 캄보디아 사람들이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라며 “아무래도 전통적인 문화가 젊은 세대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준 점에 긍지를 느끼며, 내년에도 다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이번 캄보디아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