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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야당 정치인 피살…용의자는 전직 태국 해병
캄보디아 경찰이 지난 8일 태국 방콕 중심가에서 발생한 캄보디아 야당 정치인 름 끔야 암살 사건과 관련해 전 태국 해병을 체포했다.
캄보디아 야당의 주요 인물인 삼 랑시는 강력한 전 지도자 훈 센이 이번 사건을 지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프랑스 시민권자이기도 한 름 끔야는 지난 7일 캄보디아 시엠립에서 버스를 타고 프랑스인 아내와 함께 방콕에 도착한 직후, 오토바이를 탄 암살범의 총격에 의해 살해당했다.
태국 경찰은 8일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그날 오후 캄보디아 당국은 태국 국경과 가까운 바탐방 주에서 오후 1시 50분에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경찰 대변인 차이 킴 쿠언은 “암살범은 태국 국적의 전직 태국 해병”이라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는 에깔락 피어나이로 밝혀졌으며, 곧 태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다.
태국 방콕 총격 사건 지역의 경찰 책임자인 사농 상마니는 용의자가 오토바이 택시 운전자로 일하고 있었다는 점 외에는 아직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수년간 캄보디아 야당 활동가들은 국내 억압을 피해 태국으로 망명했으나, 일부는 체포되어 본국으로 송환되기도 했다. 훈 센은 거의 40년 동안 캄보디아를 강압적으로 통치하며 사법 체계를 이용해 야당을 억압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한편 훈 센 현 캄보디아 상원의장은 아들인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세습하며 권력을 이양했만 여전히 캄보디아 내 주요 권력자로 평가받고 있다. 훈 센 상원의장은 7일 훈 마넷 정부를 전복하려는 이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안했다.
이에 삼 랑시는 성명을 통해 름 끔야 암살 사건 배후에 훈 센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캄보디아에서 벌어진 수많은 정치적 범죄들처럼 이번 암살에서도 훈 센의 손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동기와 수법이 모두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펜 보나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태국에서 발생했으므로 태국 당국이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암살 사건과 관련이 없으며 야당 인사들이 항상 “근거 없이 정부를 비난한다”고 해명했다.
름 끔야는 2013년 총선에서 캄보디아 야당인 캄보디아구국당(CNRP)의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12년 삼 랑시와 켐 소카가 설립한 CNRP는 한때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에 대항할 유일한 야당으로 여겨졌으나, 2017년 법원 명령에 의해 해산되었다. 이후 름 끔야를 포함한 다수의 야당 정치인들은 정치 활동이 금지되었다.
현재 해산된 CNRP는 성명을 통해 름 끔야 암살 사건에 대해 “극악무도하고 비인간적”이라며 충격을 표명했다. 또한 “정치적 자유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잔인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인권단체 Human Rights Watch 아시아 지역담당관인 일레인 피어슨은 태국이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하고 독립적인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일어난 일은 방콕이 캄보디아 정치 활동가들에게 안전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보여준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사관은 방콕과 프놈펜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