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최초 암호자산 거래 제한적 허용

기사입력 : 2025년 01월 02일
▲ 찌어 세레이 중앙은행 총재

▲ 찌어 세레이 중앙은행 총재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이 상업은행의 제한적인 암호자산 거래를 최초로 허용했다. 단, 토큰화된 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1군 암호자산만 중앙은행의 사전 승인을 받아 거래할 수 있다.

NBC가 12월 26일 발행한 ‘암호자산 관련 거래에 대한 시행령(Prakas)’에 따르면 상업은행은 자체 계좌나 고객을 대신해 암호자산 활동을 수행하기 전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NBC는 상업은행이 암호자산을 발행하거나 2군 암호자산과 관련된 직접 또는 간접 노출을 금지했다. 2군 암호자산에는 토큰화된 증권이나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모든 암호자산이 포함되며, 조직화된 파생상품 또는 선물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산이 포함된다.

암호자산은 1군과 2군으로 분류된다. 1군은 토큰화된 증권과 스테이블코인 등 전통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화된 자산을 의미하며, 2군은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암호자산 통칭한다.

디지털 혁신 전문가인 아드리엔 라베즈멘은 “상업은행이 암호자산 활동과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게 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규제된 환경에서 암호자산 생태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접근성과 보관이 단순화되면 신규 사용자들이 더 쉽게 진입할 수 있고, 이는 대중적인 수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첫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규제와 혁신의 균형을 맞추고 교육을 우선시하는 것이 의미 있는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시도는 사용자들이 디지털 자산 생태계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하며, 은행은 수수료와 보관 서비스 등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자산 서비스 제공업체(CASP)는 암호자산 교환, 전송, 취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NBC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NBC는 CASP가 고객의 암호자산을 자체 사업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대출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암호자산을 상품과 서비스에 사용하도록 홍보하는 행위도 제한했다.

NBC는 신청 접수 후 60일의 영업일 이내에 승인 또는 거부 여부를 서면으로 통지한다고 밝혔다. 상업은행은 분기별로 암호자산 유통 현황을 NBC에 보고해야 한다.

라베즈멘은 “은행이 암호자산을 관리함으로써 사용자들이 더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할 수 있다”며 “다만 사기와 같은 위험은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 내에서도 존재하기에, 이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호자산에 적합한 보안 조치와 명확한 운영 지침, 지속적인 사용자 교육이 필요하다”며 “규제기관과 금융기관이 협력해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대중 신뢰를 쌓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NBC는 바콩(Bakong) 시스템을 통한 리엘 사용 촉진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2023년 바콩 시스템을 통한 결제 거래 총액은 2.7배 증가해 302조 리엘(약 785억 달러)을 기록했으며, 이 중 리엘 비중은 26.8%에 달했다.

라베즈멘은 암호자산이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일상 거래에서 리엘과의 경쟁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암호자산 투자 활성화가 리엘 기반의 기존 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자산 투자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외국 자본을 유치하며 금융 접근성을 강화할 수 있다”며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리엘의 역할을 유지하는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