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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롱섬, 어촌마을에서 관광 핫플이 되기까지
▲국내외 방문객을 태운 스피드보트가 코롱 항구에 정박했다.
코롱(Koh Rong)섬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항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조용하고, 전통적인 어촌마을이었던 이곳은 이제 캄보디아의 최고 관광지로 각광 받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에메랄드빛 바다, 날이 저문 후에도 식지 않는 주민들의 열기는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코롱섬이 관광지로 알려지기 전 주민들은 대대로 어업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코롱섬에는 코또읒, 듬트꺼으, 프렉스바, 속산이라고 하는 어촌마을이 있었는데, 이 네 마을은 섬 경제의 중심지였다. 관광업이 활성화되고 나서 어업은 코롱섬 경제 지분의 15~20%로 감소했고, 주민들은 대부분 관광 관련 사업으로 전환했다. 주민들의 물고기를 잡던 곳은 이제 관광객들의 전통 낚시 체험 장소가 되었다.
▲코롱섬으로 향하는 승객들. 시아누크빌 항구에서 약 40분 떨어져 있다.
가장 빠른 변화를 보인 것은 코또읒 마을이다. 화려한 밤거리, 다양한 식당, 게스트하우스, 방갈로 등이 들어서며 코롱섬의 관광 허브로 변신했다. 작은 상점들, 병원 클리닉, ATM 등의 편의 시설도 거리를 채웠다. 10달러에서 70달러까지의 다양한 가격의 숙박시설과 식당, 술집, 아름다움을 담은 바다, 모래사장과 스쿠터, 스노클링 활동 등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로 가득하다.
시하누크빌 관할 마을이었던 코롱은 2019년 도시로 독립했다. 코롱은 총면적 102.5km²로 행정구역은 코롱섬과 코롱산롬섬 등 18개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코롱섬과 코롱산롬섬이며 약 3,950명이 살고 있다.
▲배낭여행객들의 관광 허브 코또읒 마을. 화려한 밤거리, 식당, 게스트하우스, 방갈로 등이 거리를 채웠다.
관광객의 발길이 증가하며 코롱섬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발전을 거듭했다. 캄보디아 재벌기업 로얄그룹은 코롱섬을 가로지른 40㎞의 콘크리트 도로를 타설했다. 전력망도 구축되어 전기가 공급됐고, 교육 시설과 보건 시설도 크게 개선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도 인프라는 열악하다.
어업에 종사하던 주민들은 이제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한다. 코롱섬의 관광객을 트럭에 태우고 섬을 안내해 주는 추언 안(16)은 이 일을 시작하고 수입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을 졸업하기도 전에 생계에 뛰어들었다. 그는 손님들을 태운 날에는 하루에 40달러에서 많게는 75달러까지 수입이 생긴다고 말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바다로 나가야 하던 때보다 지금이 훨씬 편하고 풍족하다.
코롱섬의 관광업 발전은 개선과 더불어 문제점도 안고 왔다. 해변 수질은 아직 통제 가능한 수준이지만, 거주 인구가 늘어나며 폐수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캄보디아 관광부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3,590,602명, 국제에서는 259,036명이 시아누크 주를 찾았다. 덩달아 코롱섬을 방문하는 이들도 늘었다. 방문객들은 깨끗한 해변, 스노클링, 정글 트렉킹, 섬 탐험 등의 활동을 즐겼다. 코롱섬 당국은 이들을 환영하며 동시에 섬의 자연환경을 지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관광객들은 하루에 15달러를 내고 스쿠터를 대여해 코롱섬을 탐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