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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95화 조혼: 라따나끼리 및 몬돌끼리 지방에서 만연
전 세계적으로 조혼의 종식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 NGO ‘걸즈낫브라이즈’(Girls Not Brides, 2020)에 따르면, 캄보디아 소녀의 19%가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2%는 15세 이전에 결혼한다. 소년은 4%가 18세 이전에 결혼한다. 조혼은 특히 소수민족 인구가 많은 시골 외딴 지역에서 가장 만연한데, 이를테면 라따나끼리 36%, 몬돌끼리 36%의 비율을 보인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조혼이 널리 퍼져 있는데, 깜뽕짬 29%, 끄라쩨 28%, 뿌레아위히어 25%, 스떵뜨렝25% 및 씨엠립 23%의 비율을 보인다. 이에 더해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러한 조혼의 경향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
조혼의 요인은 첫째, “쯔밥스레이(Chbab srey)”를 들 수 있다. “쯔밥스레이”는 전통적으로 여성의 법도를 가르치는 지침서이다. 이에 따르면 소녀는 주부이자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을 충족하도록 조혼을 장려한다. 둘째, 특정 부족이나 지역의 문화에서 기인한다. 라따나끼리나 몬돌끼리 지방의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농족 사회에서는 18세를 넘지 않은 소녀를 가치 있게 간주해서 일찍 결혼하도록 강요한다. 한편 끄라쩨나 스떵뜨렝 지방에서는 얼른 사위를 들여 가족 농장의 일꾼으로 부릴 목적으로 조혼을 강요한다.
셋째, 자녀의 결정권을 고려하지 않는 부모의 사고방식에 있다. 유리한 혼처를 선점하려는 부모는 어린 자녀의 결혼을 주선하기도 하는데, 이때 자식은 부모에게 순종하도록 길러져서 저항하지 못한다. 넷째, 교육 수준의 영향이다. 유니세프(2016)에 따르면 학교에 다니지 않은 15-19세 소녀 3명 중 1명이 출산을 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조혼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비율은 소수민족 사회와 농촌 지역에서 높다. 다섯째, 가난은 아이들에게 학교를 그만두게 하고 생계 전선으로 내몬다. 이때 소녀들은 결혼을 선택하거나 강요받을 수 있다.
▲라따나끼리 지방에서 10대 중후반의 부부와 그들의 아이를 돌보는 여자측 집안의 동생
캄보디아는 전 세계 192개국과 함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에 따라 2030년까지 조혼을 종식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여성부는 유니세프 지원하에 2018년 라타나키리 지방에서 아동 결혼 및 10대 임신 근절에 관한 지방 행동 계획(2017-2021)을 시행했다. 또한 아동 폭력 예방 및 대응을 위한 행동 계획(2017-2021)은 조혼을 아동, 특히 여아에 대한 폭력으로 인식한다. 이에 따른 폭력 사례의 예방, 식별 및 대응을 위해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종교 센터의 역량 강화를 목표로 했다. 성평등 및 여성 역량 강화를 위한 5개년 전략 계획인 “니어리라따낙” 4단계 전략(2014-2018)은 조혼을 여아 교육 강화의 장벽으로 인식했다.
최소한의 법적 틀은 민법(2007)에서 결혼의 최소 연령을 소녀와 소년 둘다 18세로 규정한다. 그러나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가 있다면 성년이 된 사람과 16세에 결혼할 수 있다. 남녀 모두 18세 미만인 미성년자라도 임신한 경우에는 부모의 동의를 얻어 결혼을 허용한다. 변칙적으로는 부모나 배우자가 미성년자의 생년월일을 날조하도록 지방 당국에 뇌물을 제공한다고도 한다. 이상의 정부 대응을 봤을 때 조혼을 개선하려는 심도있는 접근은 부재해 보인다. 오죽하면 라따나끼리주 여성부 이엉헹 국장은 유니세프의 지원으로 지역사회에서 조혼과 10대 임신 예방을 장려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인정할 정도이다.
캄보디아 현지인 틈에서 한때는 눈에 들어왔던 이성도 있었다. 당시에 먼저 용기를 내서 친구가 되기로 했다. 그때부터 주변에서 주워들은 카더라식 정보가 남 일 같지 않았다. 이를테면 캄보디아 남자들은 누구나 집안에서 정한 배필이 있어서 사실은 유부남이나 마찬가지라는 ‘썰’이 그중의 하나였다. 실제로 지방에서 프놈펜으로 상경한 한국어학과 학생들 가운데는 촌수가 아주 먼 또래 뻘 친척이 배우자감으로 내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당시 ‘썸남’으로 간주하는 현지인 이성은 끄라쩨 출신이었는데 정혼녀가 있냐고 물었더니 ‘엄마’한테 확인해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던 모습이 선하다.
글 이영심
前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