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군사관계 회복기미”…미군 군함, 캄보디아 8년만에 방문

기사입력 : 2024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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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군함이 지난 16일 캄보디아 내 중국 건설한 해군기지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위치에 정박했다. 미군 군함이 캄보디아 영해에 들어온 것은 8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과 캄보디아와의 관계는 중국이 훈센 총리 시절부터 캄보디아에 인프라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 부으면서 악화되어 왔다.

프랑스 통신사(AFP)에 따르면 캄보디아 해군은 16일 시하누크빌에 정박한 미국의 USS 사바나 호를 환대했다.

미군 함장 대니얼 슬레즈(Daniel A. Sledz)는 “8년 만에 캄보디아로 다시 돌아와서 기쁘다”고 말하며 승조원들이 캄보디아의 환영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2월 13일 캄보디아 국방부는 미군 군함의 5일간의 방문이 “양국간 우정을 강화하고 협력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한다고 밝혔다.

 

2022년부터 중국은 초기 건설 당시 미국의 자금이 일부 투입된 시하누크빌에서 약 30km 떨어진 리암 해군 기지의 개조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리암 기지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주요 전략적 거점이 될 것으로 우려해왔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리암 기지가 중국을 포함한 외국 세력에 의해 사용된다는 사실을 거듭 부인했다.

중국 군함은 작년 12월 리암 기지 부두에 처음으로 정박했다. 5월에는 캄보디아와의 대규모 합동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시하누크빌 항에 두 척이 정박했다. 중국군은 올해 ‘골든 드래곤’ 훈련으로 알려진 연례 합동 훈련에서 기관총을 장착한 로봇 전투견인 ‘로보독’을 공개하기도 했다.

반면 2017년 초 캄보디아는 지난 7년간 진행했던 미군과의 합동 훈련을 중단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2007년 이후 27척의 미 해군 함정이 캄보디아를 방문했지만, 103명의 승조원을 태운 USS 사바나의 방문은 8년 만에 처음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리암 기지 관계자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군 함정 장교들과 만날 예정이다.

쁘락 쏘콘 캄보디아 외교부 장관과 재캄보디아미국대사관의 브리짓 워커 공사는 양국 간 군사 관계 재개를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