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62화 캄보디아의 전통 의상 “썸뽓”

기사입력 : 2024년 12월 17일

썸뽓은 캄보디아의 전통 의상으로 길이가 약 1.5미터인 직사각형 천의 양 끝이 서로 만나서 꿰맨 원통형 의복이다. 하반신에 걸쳐 발목까지 덮히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름을 잡거나 접어서 입을 수 있다. 싸롱이라고도 불리는 전형적인 일반 썸뽓은 하층 남성과 여성이 착용하는 반면에 여러 가지로 변형된 형태는 계급에 따라 달리 착용된다. 기록에는 푸난왕조(1세기-550년)의 캄보디아 왕이 중국 사절의 요청에 따라 백성들에게 썸뽓을 착용하도록 명령했다. 따께오주에서는 당시부터 비단을 짰다는 기록과 부조가 전하며, 원나라 사신 주달관(1266-1346)의 저술에서는 고대부터 크메르인들이 베틀을 사용해서 썸뽓을 짰다고 한다.

천의 무늬나 패턴을 이루는 방식은 이카트(ikat; 쩡끼엇(chang kiet)) 또는 홀(hol), 능직 무늬와 씨실 이카트 직물이 있다. 이카트(ikat) 또는 홀(hol)은 날실(경사)이나 씨실(위사) 중 한쪽 또는 모두를 디자인에 따라 다른 실로 동여매어 일부분을 방염하고, 이렇게 염색된 실을 이용하여 문양이 나타나도록 직조하는 것이다. 빨간색, 노란색, 녹색, 파란색 및 검정색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색상이다. 능직 무늬는 씨실과 날실이 두 올 이상 건너뛰어 대각선 패턴을 이루는 것으로, 캄보디아 직공만의 독특한 편면 능직 기술이 남아 있다고 한다. 씨실 이카트 직물은 씨실을 단단히 묶어서 방염한 다음에 제직하여 무늬를 나타낸 것으로 힌두교, 불교 문화의 영향을 받아서 종교 의식적인 문양을 이룬다.

➊ 썸뽓 쩡끄번(Sampot Chang Kben)

썸뽓 쩡끄번은 20세기 전까지 상류층과 중산층이 선호한 의상으로, 원통형의 일반적인 썸뽓이 아니고 길이 3미터, 폭 1미터의 직사각형 천이다. 착용 방법은 천의 중앙을 허리 뒤에 맞춰서 앞쪽으로 모은 후에 자신의 허리 또는 골반 사이즈에 적당하게 그 부분의 천을 집어서 묶는다. 그리고 끄트머리까지의 천을 앞으로 늘여서 아래 방향으로 돌돌 말아 매듭을 만든다. 다음에 다리 사이로 매듭을 당겨서 허리 뒤로 올리고 허리에는 금속 벨트로 고정한다(https://www.youtube.com/watch?v=EV4F-wbamVw 참조). 남녀 모두 착용할 수 있는데 성별에 맞는 전통적인 패턴으로 고려해야 한다. 왕족과 정부 관료들은 공식적인 행사에서 금장식이 가미된 하얀색 재킷과 함께 썸뽓 쩡끄번을 착용한다.

➋ 썸뽓 파무엉(Sampot Phamuong)

썸뽓 파무엉은 전통 크메르 직물의 다양한 변형으로 단색 및 능직 직물이다. 파무엉이라는 말은 태국어에서 온 것으로 ‘파’는 직물, ‘무엉’은 남색(인디고)을 뜻한다. 현재 파무엉의 색상은 52가지이며, 썸뽓 쩌러밥(Sampot Charobab)과 같이 가장 고급스러운 파무엉은 최대 22가지 자수를 놓아서 장식한다. 무늬의 디자인은 고대 실크 패턴에서 영감을 받아 일반적으로 꽃과 기하학적 무늬가 주종을 이룬다. 파무엉을 만드는 실크 중 최상급은 품질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캄보디아산 황금색 실크이다. 썸뽓 파무엉의 변형으로는 rabak, chorcung, anlonh, kaneiv 및 bantok 등이 인기있다.

➌ 썸뽓 홀(Sampot Hol)

썸뽓 홀은 전형적인 전통 직물로서 이카트(ikat) 또는 홀(hol)과 능직 무늬 기술이 사용된 랩핑 스커트로 구분한다. 인도 파톨라 실크의 영향을 받았으며, 수 세기에 걸쳐 패턴과 기법을 발전시켜서 크메르 예술 스타일의 전형이 되었다. 노란색, 빨간색, 갈색, 파란색, 녹색의 색상과 200가지 이상의 패턴에는 동물과 꽃 무늬 및 기하학적 모티프가 반영되었다. sampot hol, sompot hol por, sampot hol kben 및 sampot hol ktong의 네 가지 변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