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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59화 깜뽕톰주의 “썸보뿌레이꼭 사원”
깜뽕톰주는 캄보디아의 중부에 위치하는 지역으로 면적은 13,814㎢로 몬돌끼리주(14,288㎢)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이다. 이에 반해 인구는 2019년 기준 681,549명(인구밀도 49명)으로 프놈펜(3,136명/㎢)에 비하면 인구의 밀집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다. 프놈펜과 씨엠립을 잇는 6번 국도를 기준으로 동쪽의 면적은 전체 70%를 차지하며, 주로 숲과 고원으로 구성되어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수익성이 있는 농업, 임업 및 축산업이 발달했다. 나머지 30%에 해당하는 서쪽은 똔레삽 호수와 밀접해서 일대가 평야로 구성되어 곡창지대가 발달했고 ‘똔레삽 생물권 보호구역’에 속하는 가운데 어업이 활발하다.
크메르어로 ‘깜뽕’은 ‘항구’, ‘톰’은 ‘크다’를 의미해서 ‘깜뽕톰’은 ‘큰 항구’를 뜻한다. 또는 ‘깜뽕’이라는 말은 말레이어나 인도네시아어로도 공유되어 ‘마을 또는 촌락’을 의미해서 ‘큰 고장’으로도 볼 수 있겠다. 한편 예전 이름은 깜뽕 뽀어 톰(Kampong Pous Thom; 큰 뱀의 고장)으로 불렸는데, 여기서 ‘뽀어’는 뱀을 뜻한다. 현지 전설에 따르면 똔레삽 호수의 11개 지류 가운데 가장 큰 ‘싸엔강(Steung Saen River)’ 근처 호숫가 인근의 굴에 큰 뱀 한 쌍이 살았는데, 불교 행사가 있는 날이면 사람들 앞에 보이곤 해서 지명의 유래가 되었다. 이후 뱀은 사라지고 이름자에서도 빠지면서 오늘날과 같은 지명이 되었다.
깜뽕톰은 앙코르제국(9세기~13세기) 이전 시기에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강력한 힘을 과시했던 고대 쩬라왕조(6세기-802년)의 수도이기도 했다. 이에 따른 대표적인 사원으로 2017년에 UNESCO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대 ‘썸보뿌레이꼭(Sambor Prei Kuk) 사원 단지’가 있다. 썸보뿌레이꼭 사원 단지는 쩬라왕조의 제7대 통치자 어이싼바르만(Isanavarman) 1세 왕(재위: 616-637AD)이 618년에 창건한 수도 어이싼보라(Isanapura)였다. 이 유적지는 당시에 시바(Shiva) 신에게 헌정된 150여 개의 사원과 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베트남 전쟁(1955-1975) 중에 사원 중 일부는 미국 폭격기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풍요로운 숲속의 사원’을 뜻하는 썸보뿌레이꼭 사원 단지는 중앙(C), 북부(N), 남부(S)의 3개 그룹으로 나뉜다. 북부(N) 그룹의 썸보 사원(Prasat Sambor)는 7세기에 건립된 주요 사원으로서, 시바 신의 화신 감비레슈와라(Gambhireshvara)에 헌정되었다. 이 외에도 9개의 사원이 더 있지만 폭격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남부(S) 그룹은 보존이 잘 된 그룹으로서, 예이뽀안 사원(Prasat Yeah Puon)은 7세기에 건립되었으며 22개의 성소가 있다. 중앙(C) 그룹으로 중앙 성소 또는 보람 사원(Prasat Boram)은 원래 네 마리였지만 두 마리만 남은 돌사자상이 있어서 따오 사원(Prasat Tao; 사자 사원)으로도 불리며 9세기에 건립되었다.
▲‘썸보뿌레이꼭’ 양식이라고 불릴 만큼 앙코르 이전 시대의 장식적 특징을 보여주는 사암 장식
썸보뿌레이꼭의 공식 종교는 샤이비즘(Shaivism)으로 힌두교에서 가장 널리 따르는 4개 분파 중 하나이다. 최고의 존재인 시바를 대표하는 링감 또는 시바 링가를 사원에서 숭배한다. 인도와 마찬가지로 캄보디아에서도 링감(Lingam; “남근”)은 시바 신의 에너지와 잠재력을 상징한다. 이러한 상징물은 종종 시바 신의 아내인 샥티(Shakti) 여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요니(Yoni; “질” 또는 “자궁”)와 함께 표현한다. 이처럼 샤이비즘은 힌두교, 불교 및 토착 조상 숭배의 요소를 포함하는 쩬라 왕조의 종교였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썸보뿌레이꼭 사원 단지의 팔각 사원 10곳은 동남아시아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형태이다. 특히 유적 곳곳에서 발견되는 사암 장식은 ‘썸보뿌레이꼭’ 양식이라고 불릴 만큼 앙코르 이전 시대의 장식적 특징을 볼 수 있다. 상인방, 박공, 돌기둥 등에서 보이는 이러한 요소는 진정한 걸작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창조된 예술과 건축물은 인근의 다른 지역에도 하나의 모델이 되었고 앙코르 시대에 와서는 고유한 크메르 양식으로 발전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글 이영심
前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