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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130화 힌두교와 불교의 8가지 상징물
힌두교, 자이나교 및 불교에서 8가지 상징물은 ‘아쉬타망갈라(Ashtamangala)라고 불린다. 원래 인도에서 왕의 즉위식이나 대관식에서 사용되었으며, 초기에는 왕좌, 만자(卍字) 무늬, 손바닥 자국, 코바늘 매듭, 보석 화병, 물병, 물고기 한 쌍, 뚜껑있는 그릇 등으로 구성되었다. 불교에서는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에 신들로부터 받은 공양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캄보디아 왕실이나 사원에서 발견될 법한 8가지 상징물과 의미를 확인하고자 한다. 서 그의 표상이라고도 한다.
① 소라 껍데기 피리: 오른쪽으로 감겨있는 하얀색 소라 껍데기의 아름답고 깊은 선율은 진리를 전하는 소리를 나타낸다. 이 소리는 무지의 깊은 잠에서 깨우고 타인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이나 안정을 성취하도록 촉구한다. 힌두교 비슈누 신의 상징물로서 신, 인간, 동물, 고통받는 영혼, 지옥의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② 끝없는 매듭: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매듭은 모든 것의 궁극적인 통일을 상징한다. 또한, 지혜와 자비의 결합, 종교 교리와 세속 문제의 상호 의존, 지혜와 실제의 결합, “공허함”과 “상호 의존적 발생”의 불가분성, 깨달음의 지혜와 자비의 통합을 나타낸다. 비슈누 신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고 해서 그의 표상이라고도 한다.
③ 황금 물고기 한 쌍: 이 물고기는 윤회의 바다에서 익사할 위험이 없어서 두려움이 없는 존재를 상징하며, 인도의 신성한 갠지스강과 야무나강에서 살고 있다. 불교에서는 물속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기 때문에 행복을 상징한다. 동양에서는 종종 잉어의 형태로 그려져서 우아한 아름다움, 크기 및 수명 때문에 신성하게 간주한다.
④ 연꽃: 집착과 욕망의 진흙탕 위에서 몸과 말과 마음의 원초적 청정을 나타낸다. 연못 바닥의 진흙에 뿌리를 두지만 물 위에 흠 없이 피어있는 꽃은 순결과 내려놓음을 상징한다. 불교의 연꽃은 4, 8, 16, 24, 32, 64, 100 또는 1,000장의 꽃잎이 있다. 이러한 수치는 명상 수행에서 신체의 ‘내부 연꽃’ 7개, 즉 차크라(Chakra; 에너지원)를 나타낸다.
⑤ 우산: 보석으로 장식된 우산 또는 양산은 유해한 힘과 질병으로부터 존재를 보호한다. 활짝 펼친 우산은 하늘 또는 창공을 의미해서 공간의 광대함과 끝없는 전개를 나타낸다. 1,000장의 꽃잎이 피어있는 최고의 차크라를 뜻해서 끝없이 광대하게 보호하는 속성을 띤다. 모든 것은 이 우산 또는 양산 아래에서 진리의 피난처를 찾는다.
⑥ 보물 항아리: 건강, 장수, 부, 번영, 지혜 및 우주 현상을 나타낸다. 불교에서는 진리를 전수하려는 부처의 무한한 특성을 상징한다. 소승 불교에서 항아리는 승려에게 허락된 몇 안 되는 소유물인 쿰바(Kumba)와 유사하다. 이러한 지혜의 항아리 또는 보물 꽃병은 가르침을 전수하는 다양한 의식에서 활용된다.
⑦ 진리의 바퀴: 인도의 중심 사상인 담마(Dharma; 진리)의 가르침 또는 부처의 가르침을 의미한다. 문양은 아시아 문화의 초기부터 현재까지 동아시아인, 조각상 및 비문에서 장식으로 자주 사용되었다. 용어는 복잡하고 다원적이어서 영원한 우주 법칙, 보편적 도덕 질서, 그리고 불교에서 부처가 설명하는 바로 그 가르침과 길을 의미한다.
⑧ 승리의 깃발: 힌두교 사원 입구에 높이 세워진 형태이며 고대 전쟁에서는 군대의 표상이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가로막는 교만, 욕망, 불안한 감정,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한 부처의 승리를 상징한다. 디자인은 여러 변형이 있으며 사찰과 사찰 지붕의 네 귀퉁이에 설치된다. 티베트 수도원 지붕의 원통형 배너는 구리로 제작되기도 한다.
글 이영심
前 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