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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응원합니다 수수 SuSu 프로젝트
▲ 수수 SuSu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지윤선교사, 안진선씨, 롤리씨(왼쪽부터)
롤리 노웨어 아트 스튜디오
이지윤 쿰
안진선 베란다 포터리
“우리는 당신을 수수(캄보디아어로 수수(SuSu)는 응원한다는 뜻이다.)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모인 세 명의 예술가. 이들은 예술을 통해 캄보디아 지역 사회에 희망과 변화를 심고자 한다. 도자기, 일러스트, 공예, 패브릭 디자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으로 캄보디아의 자연과 일상, 문화를 그려내고 있다.
11월 6일, 뉴스브리핑캄보디아는 프놈펜 소재 스테이블 카페에서 SuSu 프로젝트의 세 명의 예술인 롤리, 이지윤 선교사, 그리고 안진선 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각자의 예술적 여정과 사회적 목표를 통해 캄보디아 내 자립과 희망을 담은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수수하지만 선명한 희망의 색채를 내는 수수 프로젝트에 독자 여러분을 초청한다.
누가 수수 프로젝트에 참여했나?
롤리 씨는 2015년부터 캄보디아에서 ‘노웨어(NoWhere)’ 아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판화, 일러스트레이션, 도자기 등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캄보디아의 일상을 특유의 따뜻한 그림체로 담아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캄보디아 유일 아트 페어인 프싸 아트를 직접 기획하고 주최하고 있다.
어린 시절 만화책을 너무 좋아해 만화 따라 그리기를 좋아했던 롤리는 직장 생활 중에도 그 열정은 사라지지 않았다. “퇴근 후 화실을 다니면서 항상 그림을 그렸어요. 우연한 기회에 미국 걸 스카우트에서 아이들에게 그림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면서, 내 그림을 좋아해주는 아이들을 통해 용기를 얻고 풀타임 예술가로 전향하게 되었죠.”
이지윤 선교사는 2017년 시드니 호산나 선교회에서 파송받아 남편과 함께 캄보디아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초창기에 엔보이 호스텔을 운영하며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실천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업이 중단되었다. 이지윤 선교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사역을 찾기 시작했다. 예배 모임에서 만난 여성들이 미싱 기술을 갖고 있는 것을 계기로 천 가방 제작을 시작하며 쿰이 탄생했다.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서 이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그 속에서 신앙적인 희망을 전하는 것이 목표예요.” 이지윤 선교사는 천으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며 이들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안진선 씨는 2012년 코이카 단원으로 캄보디아에 파견되어 미술 교육 커리큘럼을 개발한 경험이 있다. 교육, 예술 분야의 지속성을 고민하던 그는 10여년이 지나 지난 8월 캄보디아에 다시 돌아왔다. 현재 안진선씨는 캄퐁츠낭에서 대대로 도자기를 만드는 한 가족과 함께 베란다 포터리를 시작했다.
안진선씨는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싶었어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캄보디아의 도자기 문화가 지속 가능하도록, 시대에 맞춘 창의적인 변화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수 프로젝트의 시작
수수(SuSu) 프로젝트의 시작은 진선씨와 롤리씨의 만남으로 시작되었다. 작년 12월 EBS ‘세계테마기행’ 촬영을 통해 캄보디아를 방문하던 중 노웨어 스튜디오와 롤리씨를 알게 되었고 이 만남을 통해 예술적 비전을 나누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2024년 4월, 서울에 위치한 진선 씨의 카페에서 롤리의 블록 프린팅 워크샵을 진행하여 시너지 효과를 낸 그들은 팝업 스토어가 열린 스테이블 카페 대표님과 연결고리가 있는 이지윤 선교사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세 사람의 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림체가 비슷한 세 사람이 캄보디아 예술 활성화, 일자리 창출, 여성 자립이라는 키워드에 선뜻 손을 잡은 것이다.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
이번 프로젝트에서 진선 씨는 캄보디아 여성들의 자립을 위한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무엇보다 지역의 여성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녀는 “캄퐁츠낭 언동루세이 마을의 여성들이 집에서 육아와 병행하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자 해요. 또한 전통적 디자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변형해 판매 루트를 개척하고자 합니다.”라고 전했다. 여성들의 노력이 단순히 가내 수공업을 넘어 자립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이다.
이지윤 선교사는 “이번 팝업 스토어가 쿰을 알리고, 제품 판로를 넓히는 것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여성 자립과 지역 사회의 안정을 위하는 우리의 목적과 취지를 고객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한, 그녀는 신앙적 메시지인 ‘달리다굼(소녀여, 일어나라)’을 떠올리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더 큰 희망을 갖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분들에게도 희망의 메세지가 전해지길 바란다.
캄보디아에 이런 예술적 협업이 많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롤리씨는 “유난히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즐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렇게 즐겁게 순수히 예술에만 집중하며 일했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좋은 영감을 주고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과 협업의 기회가 많았던 그는 같은 분야에 있는 한국인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의미가 크다.
노웨어 아트 스튜디오, 쿰, 베란다 포터리 그리고 스테이블 카페
노웨어 아트 스튜디오 캄보디아에 있는 모든 아티스트와 ‘배우고 협업하고 영감을 주고 받는다’ (Learn, Collaborate and Inspire)라는 모토 하에 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프싸 아트(Phsar Art)를 기획하며 많은 연령대의 아티스트를 만났는데, 고등학생 참가자들의 열정과 예술적 감각에 놀라고 도전 받았다.
쿰 미싱사, 보조, 손자수 담당자 그리고 이지윤 선교사 4명으로 구성되었다. 아직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점점 제품군을 확대하고 판로를 넓혀가는 중이다.
베란다 포터리 캄보디아 대표적인 도예 지역인 캄퐁츠낭의 언동루세이 마을에 한 가정과 함께 시작했다. 기록에 의하면 천년이상 도자기를 만들어온 마을이다. 전통 도예 방식 그대로 사용하여 츠낭(항아리)만 만들던 캄보디아인들에게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여 제작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3인 모두 입을 모아 이러한 장을 펼쳐준 스테이블 카페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를 통해 세 예술인이 모여 함께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얻었고, 캄보디아 현지 여성들에게 희망과 일자리를 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스테이블 카페는 다양한 테마의 전시회, 팝업스토어 장소로 단순한 카페 공간을 뛰어넘어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공감하고 모퉁이돌 역할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활동과 계획
롤리씨는 올해 12월 중순에 오픈스튜디오 9주년 기념 팝업 행사를 열 계획이다. 프싸 아트에 참여했던 아티스트들과 함께 더욱 다채로운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는 2025년 KL 일러스트레이션 페어에 캄보디아 아티스트들과 함께 참가하여 말레이시아 아티스트들과의 교류도 준비 중이다. 캄보디아인들과 함께하는 아트 투어도 기획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랑카위 아트 레지던시에서 아티스트를 초청하여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지윤 선교사는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녀의 소망은 캄보디아에서 제작된 제품을 한국과 호주로 수출하는 것이다. 호주에서는 특히 선교회와의 연계를 통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고 싶다는 소망을 비췄다.
안진선씨는 이번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수수 SuSu 프로젝트 팝업스토어를 열고자 한다. 서울 서촌에 한옥 북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내년 3~4월쯤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놈펜에 베란다 포터리 오프라인 샵 개점을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캄퐁츠낭 사업장에서 워크샵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프놈펜-캄퐁츠낭 코스의 도자기 체험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뉴스브리핑캄보디아 독자여러분에게 한마디
예술을 통해 캄보디아 여성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그들이 가진 기술과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를 넓히고자 하는 저희들의 프로젝트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수수 SuSu 프로젝트에 많이 찾아와 주시고 여러분의 ‘수수’를 보태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이 큰 힘이 될 것입니다!/정인솔
수수 SuSu 프로젝트
팝업스토어
일시: 11월 6일-20일
장소: 스테이블 카페 & 베이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