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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관광부, KBS에 “정정보도 해야” – 캄보디아 관광부, 한국 대사관 및 캄보디아-한국 민간 관광 부문과 10월 30일 긴급 간담회 개최
캄보디아 관광부는 지난 10월 30일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 캄보디아-한국 민간 관광 부문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후옷 학(Huot Hak) 관광부 장관 주재로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최근 한국 공영방송 KBS에서 보도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불법 감금 및 강요 관련 이슈에 대한 논의와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 회의에 관광부 고위 관계자,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 문배움 서기관, 재캄보디아한인회 관계자, 재시엠립한인회 이해범 회장, 캄보디아 관광 협회(CATA), 여행사, 관광 회사, 한국 투자자 및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교민 약 20여명이 참석했다.
문배움 주캄보디아 대사관 서기관은 “박정욱 주캄보디아 대사와 후옷 학 장관은 회의에 앞서 오전에 양국의 관광산업 협력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며 추후 한-캄 정부 간에 관광산업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후옷 학 장관은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가 외국인 투자와 국제 관광객들을 위한 평화롭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전통적인 범죄뿐 아니라 온라인 범죄까지 엄격히 단속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한국 대사관 및 관련 단체는 현재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과 기업들이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으며, 캄보디아가 안심하고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임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특히 한국 KBS가 보도한 캄보디아 내 불법 취업 및 감금 관련 내용을 다루었다. 후옷 학 장관은 “KBS의 보도 내용은 사실에 기반한 것이 아니며,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보도 내용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장관은“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로 인해 한국 관광객들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으며, 관광산업을 포함한 캄보디아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캄보디아 관광부는 이러한 잘못된 보도에 대한 공식 반대 성명을 지난 10월 25일 발표한 바 있다.
▲ KBS가 지난 10월 22일부터 사흘간 집중 보도한 온라인 범죄, 불법취업 관련 영상(화면캡쳐)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 단체 대표들도 이번 KBS 보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전 한인회 명예회장이자 ㈜캄센트로 회장 쏘준은 “한국-중국 간에 일어난 온라인 범죄를 마치 관광객 납치 사건처럼 보도해 캄보디아 교민 사회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한국 교민 단체가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관을 통해 KBS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 참가가측 대표자는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더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캄보디아 정부에 몇 가지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그중에는 온라인 카지노와 불법 사이트에 대한 지속적인 수사, 긴급 신고 번호 117에 한국어 음성 번역 기능 도입, 다문화 가정의 결혼 허가 및 국적 취득 절차 개선, 장기 비자 발급, 경찰의 위법 차량 단속 개선 등이 포함되었다. 또한, 한국인 안전위원회 구성을 요청하며 캄보디아에 체류 중인 한국인들이 직접 의견을 건의할 수 있는 체계 마련을 제안했다.
이외에도 한국과 캄보디아 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일부 선진국에 대해 관광비자 무료화를 고려할 것을 요청했고, 특히 한국과의 직항 노선 확대 및 코로나 이후 감소한 한국어 통역사 라이센스 발급 문제 개선에 대한 제안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교민 차경희 씨는“캄보디아에서 불법 취업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문제를 덮기보다는, 캄보디아 정부가 이러한 범죄에 관여되지 않았음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그는“캄보디아 입국장에서 불법 취업으로 인한 온라인 범죄 노출 위험에 대한 경고문을 안내해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후옷 학 장관은 이날 제시된 의견에 대해“캄보디아 내에서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정확히 조사해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답변하며 양국 간 긍정적인 관계 유지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약속했다.
한편, 작년 캄보디아를 방문한 관광객 수는 총 545만 명으로 이 중 한국인 관광객은 약 17만 명에 달했다. 올해 9월까지는 이미 14만 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캄보디아를 찾아 작년 대비 14.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KBS 보도가 이러한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정인솔